'2치홍'-'좌인환' 대적중…후반기 타율 2위 행진, "상대가 가볍게 못 보는 라인업, 타선 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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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과 함께 내세웠던 '파격의 2루수'.
그런 가운데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김인환(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장진혁(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 일단 고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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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부임과 함께 내세웠던 '파격의 2루수'. 일단은 대성공으로 돌아갔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6월 초 부임한 후 첫 경기였던 6월4일 기존의 한화와는 다른 라인업을 들고 왔다.
가장 눈에 띄었던 변화 중 하나는 안치홍의 2루수 기용. 안치홍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세 차례(2011년 2017년 2018년) 차지했던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을 했던 그는 2루수 출전 없이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전성기 시절보다 수비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판단과 함께 황영묵 문현빈 등으로 세대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목적도 있었다.
김 감독이 부임하자 안치홍은 "2루수로 준비해야 하나"고 먼저 물었고, 김 감독은 '당연하다'고 했다. 안치홍의 2루수 출장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지난해 10월12일 광주 KIA전 이후 236일 만. 안치홍은 무리없이 2루수 수비를 소화했다.
이후 다시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오갔지만, 안치홍은 최근 8경기 연속 2루수로 출장하면서 다시 전성기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2루수로 나섰던 8경기에서 타율이 4할3푼3리(30타수 13안타)로 뜨겁다.
안치홍이 2루수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라인업도 안정감이 생겼다. 김 감독은 부임 이후 젊은 선수를 곳곳에 기용하면서 테스트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가운데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김인환(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장진혁(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 일단 고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체력 관리를 위해 포수 이재원과 최재훈을 번갈아가며 넣는 등 중간 중간 작은 변화가 있기도 했지만, 확실하게 '김경문표' 선발 라인업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한화는 이 라인업으로 7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후반기 팀 타율은 2할9푼9리로 KIA(0.301)에 이어 리그 2위다.
김 감독 역시 만족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6월에 와서 두 달 정도 했는데 (황)영묵이도 2루수로서 굉장히 훌륭하게 잘했다. 그러나 상대팀이 볼 때 가볍게 못 보고 힘이 가장 느껴진다는 건 지금의 라인업"이라며 "컨디션 따라서 영묵이도 어느순간 기용도 하겠지만, (안)치홍이가 2루를 하면서 타선도 좋다. 지명타자로 빠지는 것보다는 타선에서 힘이 생겼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좌익수 자리에 자리를 잡은 김인환의 활약 역시 김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김인환은 이전에도 좌익수로 출장한 경험은 있지만, 김 감독 부임과 함께 제대로 좌익수로 수비 훈련을 들어갔다.
김 감독은 "좌익수로 많은 연습의 시간은 없었다"라며 "주전 선수들은 실책을 하더라도 기회를 받아서 공격이나 수비에서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김)인환이가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기회를 많이 줘서 그 자리에서 힘이 생기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대보다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환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로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한화는 지난 3일 대전 KIA전에서 패배하며 7연승을 마쳤다. 김 감독은 '연승 후유증'을 경계하며 다음을 준비했다. 김 감독은 "연승을 할 때는 모두가 분위기를 타게 된다"라며 "연승을 하게 되면 기분 좋은 것도 있지만 부담감도 있다. 이제는 연패를 안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화는 6일부터 대전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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