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둔 이라크 공군기지, 로켓 2발 공격 받아 미군 일부 부상
바이든 요르단 국왕과 통화도…외교 통한 확전 억제 가능성 따진 듯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내 공군기지에 로켓 2발이 발사돼 일부 미군이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 등이 5일 보도했다. 중동 확전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긴박한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과 다른 서방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부에 카추샤 로켓 2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 공격으로 미군 일부가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동에서 군사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 여러 대를 중동과 유럽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 추가 파견과 함께 중동에 1개 항공모함 전단을 유지하기 위해 핵추진 항모인 에이브러햄링컨호 전단의 출격도 지시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참모들과 이란의 공격을 막기 위한 외교 노력과 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기 위한 계획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엔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포함해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 국왕의 우정에 감사를 표하고, 미국이 중동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는 파트너이자 동맹인 요르단을 흔들리지 않고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를 방문한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 양국간 협력 문서 서명 행사를 진행하기전 중동 상황에 대해 “중대한 시기이기 때문에 중동 상황에 대해 몇 마디만 하겠다”며 “모든 당사자는 분쟁 확대(escalation)를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분쟁 확대는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더욱 더 많은 무력 충돌과 폭력, 불안정을 초래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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