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저가매수" 10% 폭락한 SK하이닉스·삼성전자… 반도체 주의보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100원(9.87%) 내린 15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15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월15일(종가 15만6500원) 이후 약 5개월만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200원(10.30%) 내린 7만14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3월15일 종가 7만2300원을 기록한 이래 올해 들어 최저가를 기록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1위(삼성전자)와 2위(SK하이닉스)인 반도체 기업들이 집중 타격을 입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쇼크를 기록하며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심도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일(현지 시각)에는 글로벌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설계결함으로 블랙웰B200칩 출시를 약 3개월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엔비디아의 실적 하락 우려가 불거지며 'AI 거품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어지는 악재에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대거 팔아치우며 탈출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2298억7870만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1조2319억5894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 틈을 기회 삼아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2259억5804만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1조3510억8223만원 사들였다.
다만 증권가는 당분간 국내 시장과 반도체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섣불리 투자 판단을 하기보다는 차분히 증시 상황을 살필 것을 조언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경기 우려와 환율 변동성 확대, AI 등 빅테크 관련 뉴스 등 악재가 반영되며 코스피가 역대 최대 하락 폭을 보여줬다"며 "삼성전자가 10% 넘게 급락한 것은 지난 2000년 IT 버블 붕괴와 1998년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대급 부진한 투자심리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추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 하나 바닥을 찾아가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며 "차분하게 시기를 엿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 시장은 비농가취업자수 하락 및 실업률 상승, AI 이익 우려까지 겹치며 대폭 하락했다"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엔비디아 블랙웰 양산 연기 등 소식으로 AI 기업 이익 우려가 심화되며 반도체 업종 투심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2~25일(이하 현지시각)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28일로 예정된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까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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