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과 장벽’ 심한 서울대, 단과대서도 전공 개설
서울대가 그간 학과(學科)에만 주어졌던 전공 개설권을 단과대에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서울대는 1946년 개교 후 78년간 전공 개설권이 일선 학과에만 있어 학과 간 장벽이 강고하고, 학과 중심 기득권 다툼이라는 부작용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대 핵심 관계자는 “단과대 차원에서 전공을 탄력적으로 운영, 세계 대학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학부 대학’과 ‘첨단융합학부 신설’은 유홍림 총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역점 과제이기도 하다. 서울대는 전공 개설권을 단과대에 부여하기 위한 학칙 개정 절차를 밟고 있다. 배터리나 인공지능(AI) 등 국가 산업의 차세대 먹거리 관련 전공이 우선 혁신 대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배터리는 재료공학부나 화학생물공학부, 기계공학부 모두와 연관된 분야다. 배터리 관련 과목을 특정 학과에만 둔다면 학과 간 갈등이나 기득권 다툼이 커질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연관 학과에 중복 전공을 둔다면 연구의 비효율성 문제가 생긴다. 인공지능(AI) 관련 전공 역시 컴퓨터공학부 등 특정 학과에만 둔다면 관련 학문의 융합이 저하될 수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빠르면 내년 1학기부터 단과대 차원 전공이 탄생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대는 이미 지난달 말 평의원회 교육위원회 심의를 완료했다. 이달 내로 학사위원회, 평의원회 심의를 거쳐 내달 초 이사회 심의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되면 학칙 변경이 완료된다. 서울대는 앞서 지난 2월 전임 교수 소속을 단과대(대학원) 차원으로도 할 수 있도록 했다. 교수가 특정 학과에 매이지 말고 단과대 전체를 아우르는 융합 연구를 수행하라는 취지다.
2021년에도 ‘학과 이기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취지로 기존엔 학과별로 신청하던 신임 교수 정원을 단과대 차원에서 취합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도 했다. 단과대 내 패권을 장악한 일부 대형 학과가 교수 정원을 독점하는 일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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