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블랙홀' 빠진 글로벌 증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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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블랙홀' 빠진 글로벌 증시...韓日 대폭락 이어 뉴욕증시도 급락
▲'R 공포'에 비트코인도 5만 달러 붕괴...6개월만에 처음
▲EU, 中 전기차 '관세폭탄' 11월 확정 유력
▲구글, 반독점 소송서 패소..."스마트폰 검색 시장 불법 독점"
▲M&A 시장 돌아온 美 사모펀드...석달새 220조 베팅
'블랙홀' 빠진 글로벌 증시...韓日 대폭락 이어 뉴욕증시도 급락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덮쳤습니다. 한국과 일본 대만 증시가 동시에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블랙 먼데이'를 보냈고, 뉴욕증시도 현지시간 5일 3대 지수 모두 낙폭이 가팔라지며 휘청였습니다.
아시아 증시 중 일본의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도 닛케이 선물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오후에 2차례 발동됐습니다. 일본 닛케이평균은 12.4% 폭락했습니다. 이날 닛케이평균 하락 폭(4451엔)은 지난 1987년 10월 19일 미국의 블랙 먼데이 다음 날 일본 증시의 하락 폭(3836엔)을 뛰어넘었습니다. UBS의 지역투자책임자인 켈빈 테이는 CNBC에 “지금 일본 증시에 진입하는 것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상승률이 36%를 넘었던 대만 가권지수도 폭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대만 증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업체 TSMC는 9.8% 떨어지며 역대 최대 하락률 기록을 세웠습니다.
아시아 증시의 ‘블랙 먼데이’는 글로벌 투매(selloff)로 이어졌습니다. 이어 개장한 뉴욕 증시에 부메랑을 돌아와 (현지시간5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4%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칩 선두 엔비디아는 다른 종목보다 특히 더 큰 낙폭을 보였는데, 각각 장중 5%·6% 넘게 폭락했고, 주요 빅테크로 구성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의 시가총액은 한때 1조 달러(약1천368조원)가 증발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을 비판하면서 9월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경제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했고,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침체 가능성을 50%로 보기도 했습니다.
노무라홀딩스의 체탄 세스 전략가는 "시장 논의가 미국의 연착륙과 침체 사이에 머무르면서 증시를 둘러싼 심리가 취약할 것"이라면서 다음 고용지표 발표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R 공포'에 비트코인도 5만 달러 붕괴...6개월만에 처음현지시간 5일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연쇄 패닉으로 몰아넣은 가운데 비트코인도 급락세를 지속하며 5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날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8.32% 내린 4만9천808달러에서 거래됐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 만입니다.
같은날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낙폭이 20% 넘게 벌어지면서 2천200달러 선이 붕괴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의 지난 7월 고용지표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점과 미 대선의 교착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EU, 中 전기차 '관세폭탄' 11월 확정 유력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오는 11월 중국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확정하는 방침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EU 고위 당국자의 관측이 나왔습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통상담당 집행부위원장은 현지 시간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EU 27개 회원국이 역내 자동차 산업이 중국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 수입차와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EU는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 보조금을 과도하게 받은 저가 전기차가 역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보조금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잠정 상계관세율을 17.4∼37.6%로 결정하고, 이를 지난 달 5일부터 적용했습니다.
EU는 오는 10월 말 투표를 통해 11월부터 이 상계관세율을 5년간의 확정관세로 전환할지를 의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확정관세가 시행되려면 EU 전체 인구의 65%를 대표하는 최소 15개국(EU 회원국의 55%)이 투표에서 찬성해야 합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달 중순에 진행된 비공개 ‘권고 투표’(advisory vote)에서는 총 11개 회원국이 중국에 대한 잠정 상계관세율에 찬성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4개국은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10개국은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고 투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일종의 예비 투표로, 확정관세 전환 여부를 가늠할 ‘미리보기’로 여겨집니다.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중국 배터리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거기에는 보조금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로 인해) 피해를 볼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회원국들은 EU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EU 시장이 중국 시장보다 더 개방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상호 무역을 보장하기 위해 시장의 접근을 막는 다양한 장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영국과 노르웨이를 포함한 유럽 전기차 시장의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11%로 전년 동기보다 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구글, 반독점 소송서 패소..."스마트폰 검색 시장 불법 독점"
구글이 검색시장 반독점법 소송에서 패소했습니다. 이번 결과는 각국 당국이 빅테크들의 이른바 '갑질' 독점 행태를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향후 사업 관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지시간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법원은 이날 구글이 애플 등 스마트폰 웹브라우저에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하도록 한 계약이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앞서 미 법무부는 구글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애플과 삼성 등에 매해 수십억 달러를 지급해 스마트폰과 웹 브라우저에서 자동으로 구글 검색이 사용되도록 했다며 구글을 제소했습니다. 구글은 지난 2021년 애플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이 되는 대가로 180억 달러를 지급했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구글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같은 관행을 통해 검색 엔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연 3천억달러(약 411조원)가 넘는 검색 광고 매출을 창출했습니다. 이 같은 행위가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것이 법무부의 주장입니다.
다만 이번 판결은 구글이 어떻게 영업 관행을 시정해야 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판결에 따라 구글이 사업의 일부를 매각하도록 명령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판결은 구글은 물론, 애플과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등에 대한 정부의 소송 결과 및 사업 관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M&A 시장 돌아온 美 사모펀드...석달새 220조 베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기업 인수·합병(M&A)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자, 글로벌 사모펀드의 투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아레스매니지먼트, 블랙스톤, KKR 등 4곳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투자한 총투자금액은 1천620억달러(약 220조원)에 달했습니다.
데이터 분석기관인 프레킨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가 투자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실제 투자를 집행하지 않은 금액도 2조달러(약 2천7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T는 4개 사모펀드 운용사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M&A시장의 완전한 부활을 예상해 투자를 늘렸다고 분석했다. 이들 운용사의 경영진도 M&A 활동의 증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KR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너탤은 "(인수·합병) 거래 시장이 다시 돌아왔다"며 "올해 그동안 억눌려 왔던 (인수·합병) 거래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기 때문에 우리는 낙관적이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현재까지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4천710억달러(약 640조원)를 기록했다고 금융정보업체인 LSEG는 집계했습니다. 다만 이는 2021년과 2022년의 호황기보다 여전히 훨씬 낮은 수준이니다.
지난 18개월 동안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때문에 M&A 거래가 중단된 만큼, 투자업체들은 금리 인하를 눈앞에 두고 기존 투자를 청산한 뒤 현금을 확보해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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