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화약 불이 아니라 물이 없어 타들어가는 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1인당 하루 물 적정 소비량은 100L다.
알자지라 뉴스는 요르단계곡 북부 팔레스타인 목축지 주민 하루 물 소비량은 26L였지만, 정착촌 이스라엘 주민들은 매일 400~700L를 썼다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쟁 이후 상수도망이 파괴돼 트럭과 마차로 최소한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도로가 끊기고 연료마저 부족해 최근 가자지구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은 2~3L 수준으로 격감했고, 그나마도 식수로서 안전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1인당 하루 물 적정 소비량은 100L다. 사람은 탈수로 인한 장기 손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 최소 3L를 섭취해야 한다. 요리에도 하루 평균 2L가 필요하고 샤워를 할 때마다 5분 기준 약 40L, 수세식 변기를 쓸 때마다 약 6L의 물을 쓴다.
2019년 8월 6일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사는 17개국이 극심한 물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발표했다. 2023년 조사에서는 그 숫자가 25개국으로 늘어났다. 수질 오염과 기후 위기 등 공급 측면의 원인뿐 아니라 물 수요와 소비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WRI는 오는 2050년 세계 물 수요가 2023년 대비 20~25% 늘어나고, 2040년 무렵이면 세계 5분의 1 국가가 물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부족은 보건과 위생뿐 아니라 노동 및 경제, 식량, 에너지, 안보 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물부족 사태는 주로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최빈국이 겪고 있지만, 기후-경제적 여건과 무관하게 무력 분쟁으로도 야기될 수 있다. 미사일과 드론 폭격의 참화에 가려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겪고 있는 물부족 사태는 이미 파국적인 수준이다. 1990년대 임시평화협정으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자원의 80%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했다.
이번 사태 이전에도 서안과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 정착촌과 팔레스타인 지구의 물 사정은 오아시스와 사막에 대비될 만큼 대조적이었다. 알자지라 뉴스는 요르단계곡 북부 팔레스타인 목축지 주민 하루 물 소비량은 26L였지만, 정착촌 이스라엘 주민들은 매일 400~700L를 썼다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쟁 이후 상수도망이 파괴돼 트럭과 마차로 최소한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도로가 끊기고 연료마저 부족해 최근 가자지구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은 2~3L 수준으로 격감했고, 그나마도 식수로서 안전하지 않은 실정이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표팀에 정말 실망" 작심 발언 안세영, 한국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불참 | 한국일보
- 김우진에 석패한 '美 양궁 전설'엔 태극궁사 DNA 있었다 | 한국일보
- 박보영 "임영웅 콘서트 예매 성공, 뉴스에도 나와" | 한국일보
- 양궁 임시현 '영광의 상처' 두고 "시술 생각은?" 인터뷰 질문 눈살 | 한국일보
- "머리가 천장에 부딪히고 복도에 떨어졌다" 난기류 속 난장판 된 대한항공 기내 | 한국일보
- 시총 192조 증발, 역대 최악 하락... 증시 사상 이런 날은 없었다 | 한국일보
- '손가락 욕까지' 집안싸움에 풍비박산 난 中 여자 탁구... 팬덤 문화, 탁구 잠식 말아라 운동도 |
- "사고 덕에 캠핑하네" 도 넘은 '전기차 화재' 아파트 조롱 | 한국일보
- 황정음, 농구선수와 공개 열애 2주 만 결별…연인에서 지인으로 | 한국일보
- 장정윤, 김승현에게 일침 "딸과 갈등, 중간서 빠졌으면" ('사랑꾼')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