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이곳,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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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청문, 여성·청소년 분야를 누비던 왕년의 베테랑.
그들이 '우리 동네 경찰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경찰서장들을 만나봅니다.
이 서장은 △서울경찰청 형사과 강력수사팀장 △경찰청 수사기획계장 △경기 광주경찰서 형사과장 △안양만안경찰서 수사과장 등을 지내며 여러 사건을 두루 겪은 '형사·수사'의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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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청문, 여성·청소년 분야를 누비던 왕년의 베테랑. 그들이 '우리 동네 경찰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행복 가득한 일상을 보내도록 우리 동네를 지켜주는 그들.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경찰서장들을 만나봅니다.
# '경찰서' 하면 떠오르는 영화 속 풍경이있다. 경찰서에 출석한 사람이 담당 수사관 책상 앞 의자에서 조사받는 모습이다. 그 뒤로 좁게 늘어선 사무실 의자들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큰 소리가 오고 가고 개인정보를 다루는 사건 내용이 들려 다른 경찰관들 업무에도 방해가 된다. 조사를 받는 사람은 본인을 담당한 수사관뿐 아니라 다른 경찰들 눈치도 본다.
대중에게 익숙한 장면은 이제 '옛날 일'이다. 이종서 금천경찰서장은 2017년 당시 경찰청 수사기획계장으로 근무하며 사무공간과 조사공간을 분리하는 사업에 앞장섰다. 사업 초기부터 일을 맡아 250여개 전국 경찰서 공사 일정을 짜고 중기사업계획과 예산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서장은 "당시 계획상으로는 올해나 내년쯤 완공되는 일정이었다"며 "이젠 모든 경찰서에서 옛날 영화 속 풍경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서울경찰청 형사과 강력수사팀장 △경찰청 수사기획계장 △경기 광주경찰서 형사과장 △안양만안경찰서 수사과장 등을 지내며 여러 사건을 두루 겪은 '형사·수사'의 베테랑이다. 2022년에는 과천경찰서장을 역임했고 지난 2월5일부터 서울 금천경찰서장이 됐다.
이 서장은 "금천구는 서울 서남권 지역 끝에 있어서 일반적인 서울 도심과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며 "큰 유흥가가 없고 가산디지털단지 쪽에는 중소 규모의 기업체들도 많이 입점해 있다. 디지털단지 오른쪽으로는 서민 주거지역이 밀집해 아늑하고 차분한 편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환경에서는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관계성 범죄'가 자주 일어난다"며 "실제로 금천구는 112 신고 중 교제폭력·가정폭력·스토킹 등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이런 사건들의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나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인 경우가 대다수"라며 "게다가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언제든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서 세심한 일처리는 물론 사후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서장의 치안 철학은 현장 직원들의 '자존감'과 '정체성'에 있다. 치안 수요자인 금천구민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려면 그들과 맞닿아 있는 최일선 직원들 개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경찰 인력 모두가 '나는 한 지역의 안전과 법치를 책임지고 있는 소중한 존재다'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할 때 치안이 잘 유지된다고 이 서장은 설명했다.
이 서장은 "조직 내 상하·동료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상호 간 적극적인 관심·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가 최일선 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그는 서장으로 부임하자마자 90년대생 젊은 직원들과 간담회를 4~5차례 열고 소통 기회를 마련했다. 최근엔 '얼굴 보고 관내 경찰 이름 맞히기' 등의 퀴즈 행사도 진행했다.
이러한 치안 철학이 반영돼 금천경찰서는 서울 경찰서 중 올해 1분기 치안고객만족도 1등을 기록했다. 이 서장은 "결국 직원들의 자존감이 높고 우리 스스로 '경찰'이라고 인식하는 정체성이 뚜렷해야 한다"며 "그럴 때 경찰 직원들이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에게도 좀 더 친절해지고 업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어떤 서장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 서장은 "주민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노력하는 자존감 충만한 금천 경찰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한 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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