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민식이’ 더 이상은 NO!… 스쿨존 안전 확실히 지킨다
[동대문구] ‘스마트폴’ 추가 설치
[강동구] 스쿨존 통학로 정비
[송파구] 스쿨존 도로 포장 도입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를 가중처벌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인 이른바 ‘민식이법’이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유의미하게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가 486건으로 2020년(483건)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의 각 지자체는 스쿨존 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스쿨존에 기존 가로등에 각종 스마트 기술을 결합시킨 ‘스마트폴’을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강동구(구청장 이수희)는 스쿨존 내 통학로를 정비해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걸어 다닐 수 있게 한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운전자들이 스쿨존에 진입하면 진동을 느끼며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로를 정비했다.
CCTV에 스마트횡단보도도 갖춘 ‘스마트폴’
동대문구는 스쿨존 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폴을 확대 설치한다고 최근 밝혔다. 스마트폴은 기존의 가로등주, 신호등주 에 스마트 기술을 결합한 도시기반 시설로, 목적에 따라 △폐쇄회로(CC)TV △스마트횡단보도 △비상벨 기능 △공공와이파이 등을 탑재할 수 있다.
구는 서울시 통합안전 스마트폴 구축 공모사업의 예산 4억 원을 바탕으로 하반기 내에 스쿨존 9개소에 스마트폴을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통학로의 안전을 강화하는 효과가 크다”며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시설물을 하나로 합쳐 미관이 개선되며 비용을 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필형 구청장은 “특히 스쿨존 내에 스마트폴을 설치하면 교통사고를 예방하여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스쿨존 확대 지정해 사고 예방한다
이에 구는 5개 초등학교(△길동초 △신명초 △고덕초 △강일초 △강솔초)의 기존 스쿨존을 확대하여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구는 지난 5월 말부터 대상 학교 및 강동경찰서와 협의를 진행하여 스쿨존 개선안을 마련했고, 7월 초 서울시의 스쿨존 지정 절차까지 마쳤다. 하반기에 스쿨존을 개선하는 공사를 진행한다.
구는 방학 중 강동초 주변 통학로도 정비한다. 보도 폭은 기존의 1m에서 2m로 넓어지며 스쿨존 내 차량의 서행을 유도하기 위해 적색 미끄럼방지 포장 등 교통안전 시설도 보강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에는 명덕초 주변 등 스쿨존 12곳에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도 했다. 횡단보도 가장자리에 일정한 간격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유도등을 설치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정영환 강동구 교통행정과장은 “도로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를 예방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스쿨존 진입하면 ‘드르륵’
구에 따르면 도트무늬 미끄럼방지 포장에 진입하면 운전자가 진동을 느끼게 되면서 ‘이곳에서부터 스쿨존이 시작된다’는 것을 곧바로 인지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운전자는 “골목을 지나는데 갑자기 ‘드르륵’하는 것이 느껴져 바로 속도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스쿨존이 시작됨을 바로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구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구내 스쿨존에 이 방식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전체 보호구역으로도 확대한다. 현재 구내 보호구역은 △어린이보호구역 98개소 △노인보호구역 18개소 △장애인보호구역 2개소 등 총 118개소다.
서강석 구청장은 “우리 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도트무늬 미끄럼방지 포장이 전국 시도에도 퍼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지키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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