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탈레반 피해 난민돼도 꿈 그대로…"태권도, 존중이 뭔지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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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아프가니스탄의 개회식 기수를 맡은 태권도 선수 파르자드 만수리는 남자 80㎏초과급 16강에서 우리나라 인교돈과 맞붙었다.
만수리 외 태권도박애재단의 도움을 받아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서 태권도를 배운 야흐야 알고타니(남자 68㎏급), 이란을 떠난 디나 푸르유네스 랑게루디(여자 49㎏급) 등 4명의 난민 선수가 이번 올림픽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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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아프가니스탄의 개회식 기수를 맡은 태권도 선수 파르자드 만수리는 남자 80㎏초과급 16강에서 우리나라 인교돈과 맞붙었다.
만수리는 종료 5초 전까지 12-9로 앞섰으나 머리 공격을 허용해 3점을 내줬고, 감점까지 받아 12-13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절치부심한 만수리가 다시 올림픽 무대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제 아프가니스탄을 대표하지 않는다. 그는 난민팀의 일원이다.
두 올림픽 사이 아프가니스탄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도쿄 올림픽 직후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며 재집권했다.
격변 속에 만수리는 미군 수송기에 몸을 실어 어렵게 카불에서 탈출했다.
이후 영국 대표팀과 연이 닿아 영국에서 다시 태권도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의 신분은 '난민'이다.
파리 올림픽 80㎏급에 출전하는 만수리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태권도를 빼고는 자기 인생을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만수리는 "어릴 때부터 태권도가 너무 좋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 만난 태권도 스승님은 형이었다"며 "태권도가 좋은 이유는 존중이 뭔지 알려줬기 때문이다. 단순히 서로 싸우는 운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면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그게 태권도"라며 "특히 난 태권도복이 너무 좋다. 아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일 것 같다"고 웃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다시 올림픽 무대를 꿈꾼 이유는 메달에 대한 갈망이다.
만수리는 "여기서 이기고 메달을 따려고 왔다. 또 언젠가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게 꿈"이라고 힘줘 말했다.
만수리가 이 꿈을 이루려면 세계의 강호들을 이겨야 한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금메달 기대주 서건우(한국체대)도 있다.
대진을 보면 두 선수가 맞붙는다면 무대는 결승이다.
서건우와 맞대결을 그려본 적 있냐고 묻자 만수리는 "서건우는 정말 좋은 선수"라며 "모두가 금메달을 따러 올림픽에 왔다. 서건우를 만나면 쓰러뜨리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수리는 아프가니스탄과 난민팀 중 어디에 더 마음이 가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에 다 마음이 간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그러면서 "난민팀은 우리에게 열심히 훈련하고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줬다. 난민팀에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내 조국, 우리 국민도 나를 대단히 지지해준다. 이들을 대표해 뛰겠다"고 말했다.
만수리와 서건우가 출전하는 남자 80㎏급 경기는 오는 9일부터 그랑 팔레에서 열린다.
만수리 외 태권도박애재단의 도움을 받아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서 태권도를 배운 야흐야 알고타니(남자 68㎏급), 이란을 떠난 디나 푸르유네스 랑게루디(여자 49㎏급) 등 4명의 난민 선수가 이번 올림픽을 누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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