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구원투수②] "투바투 실물이 궁금하다면"…VR 콘서트라는 신세계
VR 콘서트 '하이퍼포커스', 메가박스 코엑스서 상영…미국 개봉 예정
관객들 "멤버들 실물 영접하는 느낌…눈과 귀 모두 호강"
[더팩트|박지윤 기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이하 투바투)가 공연장에서 극장으로 자신들의 무대를 확장했다. 그것도 익숙한 2D가 아닌 3D로 구현된 VR 콘서트를 선보이면서 말이다. 오직 영화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투바투는 K팝의 새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공연 실황 영화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HYPERFOCUS : TOMORROW X TOGETHER VR CONCERT(하이퍼포커스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브이알 콘서트, 이하 '하이퍼포커스')'가 상영되고 있다. 이는 기존 실황을 담은 영상을 큰 화면으로 보는 콘서트 영화가 아닌 VR 콘서트로 K팝 팬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VR 콘서트는 음향 사운드를 갖춘 개봉관에 입장해 VR 헤드셋을 쓰면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각도에 따라 아티스트가 코앞까지 다가오는 등 마치 실물을 마주한 듯한 느낌을 안기며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더팩트> 취재진은 개봉 전날 극장을 방문해 판타지 공간을 배경으로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멤버들의 생생한 퍼포먼스가 담긴 '하이퍼포커스'를 즐겨봤다. 이는 한 달 반에서 두 달간의 기획 단계를 거치고 투바투의 퍼포먼스 촬영을 진행한 후 약 3개월 간의 후반 작업을 거쳐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작품이다.
자리에 앉으면 VR 헤드셋 전용 마스크를 나눠준다. 이를 얼굴에 끼운 후 자리에 비치된 VR 헤드셋을 자신의 머리와 시야에 맞게 조절해서 착용하면 VR 콘서트의 화면이 눈앞에 뜬다. 손의 움직임 정보도 등록할 수 있는데 공연 팔찌가 착용된 가상의 손이 VR 화면에 등장한다. 실제로 자신의 손을 주먹 쥐고 흔들면 VR 콘서트를 감상하는 내내 응원봉을 들고 있는 가상의 손이 화면에 등장해 '과몰입'을 유발한다.
이번 작품에서 최초로 시도된 특별한 연출 '가이드 멤버 선택'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는 빛의 조각을 찾는 여정을 함께할 멤버들을 팬들이 직접 선택하는 콘셉트로, 해당 멤버는 관객들을 가상의 세계로 이끄는 역할을 하면서 공연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 실제로 해당 연출은 관객들의 'N차 관람'을 유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렇게 멤버 선택이 끝나면 투바투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멤버들은 '데자부(Deja Vu)' '굿 보이 곤 배드(Good Boy Gone Bad)' '슈가 러시 라이드(Sugar Rush Ride)' 등 6곡의 무대를 선보이는데 신비로운 숲부터 한적한 주차장과 사막까지 다양한 곳을 배경으로 퍼포먼스를 이어가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앞서 메가폰을 잡은 김홍찬 감독은 '하이퍼포커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멤버들에게 '카메라 뒤에 모아(팬덤명)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퍼포먼스를 해달라'고 주문했고 이를 완벽하게 수행해 줬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처럼 범규는 입에 물고 있는 장미에 불을 붙이고 카메라를 향해 던지는가 하면 연준은 발차기를 선보이고 휴닝카이 태현 수빈은 끝도 없이 카메라와 가까워지면서 콘서트장 1열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
VR 헤드셋을 쓰면 카메라와 내가 동일시되기 때문에 러닝타임 내내 멤버들과 교감하고 있는 듯해 실제 공연장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것. 이와 함께 멤버들의 인터뷰와 VR 콘서트를 촬영하는 현장 등이 짧게 담겨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김홍찬 감독은 "VR 영상에 담긴 모습은 실물과 100% 동일"이라고 자신했다.
'하이퍼포커스' 개봉 당일 메가박스 코엑스에는 영화를 관람하러 온 모아들로 가득했다. 이날 작품을 본 20대 여성 A 씨는 "기존 공연 실황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VR 헤드셋을 쓰니 멤버들이 실제로 앞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계속 눈을 마주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며 "실제 콘서트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 B 씨는 "극장에서 31000원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요즘 콘서트 가격과 비교했을 때 꽤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콘서트는 가고 싶다고 해서 다 티켓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이러 여러 이유로 VR 콘서트를 한 번은 즐길 만 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VR 헤드셋이 조금 무거웠고 개인적으로 중간중간 어지럽기도 했다"고 장단점을 언급했다.
30대 여성 C 씨는 "기대 이상으로 투바투 멤버들의 실물 느낌을 잘 담아냈다. 정말 실물로 보는 느낌이었다. 예전에 팬 사인회를 가서 눈앞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때가 떠올랐다. 또 영화를 보는 내내 팬들과 함께 소리 지르고 보니까 콘서트장에 있는 기분이 자연스럽게 들었다"며 "가격대가 있는 편이기에 다른 팬덤이 '하이퍼포커스'를 보는 건 어렵겠지만 만약 각자의 최애가 VR 콘서트를 한다면 관람을 적극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아티스트를 시작으로 엑소 카이와 에스파 등과 손잡으며 K팝으로 영역을 확장해 VR 콘서트를 선보이고 있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처음 작업하며 한국을 넘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하이퍼포커스'를 선보일 준비를 끝냈다. 메가박스 코엑스를 시작으로 8월 8일 LA와 휴스턴 등 미국 5개 도시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 외의 다른 국가에서의 유통도 논의 중인 상황이다.
VR 콘서트가 제작되는 과정은 꽤 복잡하다. 세트리스트에 포함된 노래의 안무를 안무가들이 특정 위치에서 선보이면 해당 움직임을 3D 애니메이터로 자동 트랙킹했고 이를 VR 헤드셋으로 확인한 후 소속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콘셉트와 적합한 공간 등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멤버들은 미리 짜여진대로 퍼포먼스를 펼쳐야 한다.
이렇게 현장감보다 생동감을 구현해 낼 수 있는 기술력과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가 만나 탄생한 VR 콘서트다. 이를 보는 관객들은 콘서트장 1열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강렬한 체험을 하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 나아가 어메이즈 VR은 앞서 카이와 에스파의 VR 콘서트에서 볼 수 없었던 '가이드 멤버 선택' 등과 같은 기능을 추가해 더욱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어메이즈 VR이 지속적으로 VR 콘서트를 선보이려는 명확한 이유가 존재하기에 가능한 행보다. 김홍찬 감독은 "만나기 힘든 아티스트를 직접 보는 경험을 하는 게 우리 콘서트의 핵심"이라고, 이승준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적정 가격에 만나게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동감을 살리면 살릴수록 매력이 극대화되는 K팝 퍼포먼스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가까이서 만나고 싶어 하는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 만나 탄생한 VR 콘서트는 그렇게 K팝의 새 볼거리이자 공연 실황 영화의 새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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