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서 한국인 원폭 피해 위령제 엄수 "히로시마의 아픔 결코 잊지 않을 것"
[앵커]
2차 대전 당시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엄수됐습니다.
정부 대표로 위령제에 참석한 이상덕 신임 재외동포청장은 정부는 히로시마의 아픔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그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에는 히로시마 총영사관과 민단 등 우리 측과 히로시마 지역 정치인 등 일본 측 관계자 등 모두 2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우리 정부 대표이자 공식 업무 첫 일정으로 위령제에 참석했습니다.
이 청장은 추도사를 통해 원폭 희생자를 기억하고, 후손들이 밝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덕 / 재외동포청장 : 윤석열 정부는 히로시마의 아픔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동시에 희생자들은 물론 남아계신 동포분들께서 지난 세월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후손들이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 청장은 또 정부는 79년 전 참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고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이 정부 대표로 위령제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동포들을 보듬겠다고 한 약속을 올해도 잊지 않고 지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덕 청장은 위령제에 앞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간담회에서 동포들 지지가 정부가 정책을 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사의를 표했습니다.
지난해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던 김화자 전 한국부인회 부회장은 건강 문제로 이번 위령제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과거보다 미래를 생각하자며 조언을 잊지 않았습니다.
[김화자 / 전 재일한국부인회 히로시마지부 부회장(피폭 당시 4살) : 히로시마에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은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는 전쟁 없는 세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미군이 떨어트린 원자폭탄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재일 한국인은 5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YTN 조승희입니다.
YTN 조승희 (j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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