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에 적응 중”...대표팀 실망 발언한 안세영 과거 글 재조명

5일(현지 시각)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를 안세영이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22)이 경기 후 자신의 무릎 부상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한 대표팀에 대해 실망했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이와 관련, 과거 안세영이 자신의 무릎 부상 상태에 대해 직접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안세영은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 이후 안세영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작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게 됐던 과정과 그 이후 대표팀의 대처 과정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천위페이(중국)와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5월 안세영이 무릎 상태를 전하며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지난 5월 안세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무릎 부상 상태를 글로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당시 안세영은 “저의 부상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낫지 않는지 궁금하시리라 생각돼 글을 쓰게 됐다”며 운을 뗐다.

안세영에 따르면 작년 아시안게임 후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와 금방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 내용과 다르게, 재검진 결과 통증이 짧은 시간 내 회복되기 어렵다는 소견을 받았다. 큰 부상이 아닌 줄 알았던 것과 달리, 재검진 결과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영향이 불가피함을 알게 됐다고 어렵게 털어놓은 것이다.

이어 “올림픽까지 최대한 유지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며 “지금 당장 시합 결과 보다는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통증에 적응하고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요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게 부상 때문인지 많이 걱정해 주시는데 부상 탓하고 싶지 않다”며 “이번 우버컵에서도 무릎이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장염 증세로 컨디션 난조가 있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결과보다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 글은 5일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온라인 상에서 다시 공유되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은 “늘 응원하고 있다. 화이팅!” “저런 환경과 부상 속에서 얼마나 이를 악물고 노력했을까” “당분간 회복에만 전념하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