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의 신’ 바일스, 올림픽 5관왕 실패... 금3 은1로 대회 마무리

김지원 기자 2024. 8. 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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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마루 결선에서 시몬 바일스(미국)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AFP 연합뉴스

‘체조의 신’ 시몬 바일스(27·미국)의 3번째 올림픽이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선에 나선 바일스는 뒤로 두 바퀴를 도는 기술 직후 발을 헛 디뎌 바닥에 떨어졌다. 좀처럼 하지 않는 실수였다. 13.100점을 받은 그가 받아든 성적은 5위. 2시간 후 열린 여자 마루 결선에도 본인의 이름을 딴 ‘바일스 1′ 기술 등으로 화려한 연기를 펼쳤지만, 경기장 라인을 두 번 밟으면서 0.6점을 감점당했다. 최종 점수는 14.133점. 1위인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의 14.166점보다 0.033점이 모자라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초 이번 대회에서 바일스는 5종목(개인종합·도마·평균대·마루·단체전) 석권을 목표로 했다. 여자체조 종전 단일 올림픽 최고기록은 4종목 금메달. 바일스의 개인 최고기록도 지난 2016 리우 대회에서 달성한 4관왕(단체전·개인 종합·도마·마루운동)이다. 결국 이날 그는 8년 전 자신을 넘지 못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체조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라 불리는 바일스의 ‘5관왕 도전’은 이번 올림픽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극심한 중압감을 호소하며 돌연 기권했던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4종목(단체전·개인종합·평균대·마루) 금메달을 석권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통상 20대 초반에 선수 생활을 접는 종목 특성상 올림픽에 출전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타고난 스피드와 독보적인 탄력은 쉽게 녹슬지 않는 듯 했다. 앞서 열린 단체전과 개인종합·도마에서 바일스는 압도적 기량을 뽐내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날 평균대와 마루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3관왕에 만족해야했다.

이제 이목은 바일스의 ‘라스트 댄스’에 쏠린다. 4년 후 2028 하계 올림픽 개최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홈 경기다. 지난 4일 바일스는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다음 올림픽은 홈에서 열린다. 그러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출전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만약 바일스가 LA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이상을 딴다면, 여자 체조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9개)인 라리사 라티니나(구 소련)를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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