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X박세완 '빅토리', 소녀들의 경쾌한 치어리딩이 부르는 뭉클한 위로[종합]

모신정 기자 2024. 8. 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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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토리'의 주연을 맡은 이정하, 조아람, 박세완, 이혜리 (사진 왼쪽부터)/스포츠한국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영화 '빅토리'의 주연배우 이혜리가 영화의 첫 언론시사회 직후 눈물을 쏟아냈다. 

치어리딩을 하는 여고생들의 성장담을 그린 영화 '빅토리'의 메인 주연을 맡은 이혜리는 이날 영화의 첫 공개 및 매체와의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촬영 과정을 떠올리며 북받친듯 눈물을 흘렸다.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의 언론 시사회가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주연을 맡은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과 박범수 감독이 참석했다.

'빅토리'는 1999년 세기말, 거제의 댄스 콤비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가 댄스 연습실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서 전학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을 내세워 치어리딩 동아리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렸다. 

이혜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첫 발언을 하다가 눈물을 펑펑 흘렸다. 이에 대해 그는 "정말 죄송하다. 부끄럽다. 그런데 우리 영화 '빅토리'는 감정이 이상하다. 대본을 혼자서 읽을 때는 한번도 울지 않았다. 그런데 전체 리딩을 하면서 모든 배우들이 자기 캐릭터가 돼서 이 대본을 읽는데 제가 감정이 주체가 안돼서 리딩을 못할 정도로 감정이 벅차 올라서 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영화 '빅토리'의 주연을 맡은 이정하, 조아람, 박범수 감독, 박세완, 이혜리(사진 왼쪽부터)/스포츠한국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어 "제가 영화를 두번 봤다. 그런데 처음 시사 때와 두 번째 시사 때 울음의 포인트가 다르더라. 볼때마다 이런 부분이 보이고 저런 부분이 내 마음에 들어오더라. 최근 영화 홍보를 계속 하고 개봉을 기다리면서 저희끼리 하는 이야기가 있다. 관객분들께 여고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드리고 싶고 응원을 전하고 싶다. 1등이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방금 한 기자분께서 그런 마음을 읽으신듯 질문을 주시니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극중 춤생춤사 댄서 지망생 필선 역을 연기한 이혜리는 "이번 캐릭터는 감정이 격하게 올라온다. 각별한 캐릭터가 맞는 것 같다. 어려운 인물이었다. 감독님과 제작사분들이 너무 믿음을 주셔서 필선이에게 행복하게 다가갔다. 이 친구의 열정과 순수함이 예뻐 보였다. 필선이의 열정이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춤을 '빅토리'로 춰봤다. 원래 해보던 느낌보다는 처음 춰보는 춤이었다. 힙합 동작도 크고 그루브를 잘 타야하는 안무들이어서 기본기부터 다시 배웠던 것같다. 치어리딩도 저희 사이에서는 '이거 춤 맞아? 스포츠아냐?' 할 정도로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던 장르였다. 모든 친구들이 대역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빅토리'의 주연을 맡은 조아람, 이정하, 이혜리, 박세완(사진 왼쪽부터)/스포츠한국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혜리는 영화의 제목이 '빅토리'로 정해지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그는 "영화의 제목에 대해 박범수 감독님이 설명해 주신 적이 있다. 승리를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물질적인 것이 아니고 우리 인생 각자에서 떠올릴 수 있는 승리는 무엇일까. 개개인의 의미있는 승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이기에 그것이 모여서 더 나아지는 이야기를 그렸다"고 말했다.

극중 필선을 짝사랑하는 만년 꼴찌 거제상고 축구부 골키퍼 치형 역을 연기한 이정하와의 러브 라인에 대해 "이정하 배우가 치형을 너무 귀엽게 연기해줬다. '러브 액추얼리'를 연상시키는 스케치북신은 실제 저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극중 새초롬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정하 배우가 매우 귀엽게 표현된 장면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박범수 감독은 "응원이 필요한 지금 같은 시기에 나 자신도 응원하고 주변 사람도 응원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꼭 1등이 아니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90년대와 80년대 등 과거시대를 그린 드라마나 예능에서 이 시대를 희화화 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 당시 우리도 멋잇었고 좋은 문화도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90년대 히트곡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김원준의 '쇼', NRG의 '할 수 있어', 디바의 '왜 불러', 터보의 '트위스트 킹', 듀스의 '나를 돌아봐' 등 선곡 과정에 대해 박범수 감독은 "노래를 선곡함에 있어서 처음 떠오르는 곡 특히 90년대 곡이어야 했다. 춤을 출 수 있는 박자의 곡 등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아서 계속 들었다. 시나리오에 좋아하는 곡의 이름를 직접 썼다. 당시 있었던 노래들을 지금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특히 우리 영화는 믹싱과 사운드가 중요했다. 음악도 살려야 하고 배우들 대사도 중요했다. 사투리이기에 대사 전달이 어려울 수 있기에 우선적으로 대사가 잘 들려야 했다는 원칙을 세웠다. 믹싱실에 가서 열심히 작업했다. CG의 경우는 영화 전체가 푸르고 청춘 같은 느낌을 낼 수 있었으면 했다. 날씨가 푸르지 못해서 하늘 CG쪽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폼생폼사 미나반점 K-장녀 미나 역을 연기한 박세완은 거제상고 응원단 밀레니엄 걸즈로 활약한 소감에 대해 "소확행이라고 하지 않나. 춤을 하나씩 연마할수록 만족감이 느껴지더라. 슬픈 장면이 아닌데도 눈물 나고 만족감도 있었다. 저도 이번 영화를 찍으며 응원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디바의 '왜 불러' 같은 90년대 곡들은 다 알던 곡들이었다. 제가 이 곡들에 맞춰 춤을 출거라는 상상을 한번도 못하다가 춤을 추는데 희열감과 뿌듯함이 들더라. 잊지 못할 것 같다. 극장에서 큰 사운드로 그 노래들을 들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세완은 "영화를 찍을 때도 미나에 완전히 빠져서 찍었다. 저도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미나로서 친구들을 바라보고 필선을 그 시선으로 봐서 그런지 엄청 오열하고 그랬다. 슬픈 장면이 아닌데도 9명이 다 등장하면 제가 자동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 그만큼 정말 이 작품을 사랑하면서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필선을 짝사랑하는 골키퍼 치형 역의 이정하는 "저는 영화를 보고도 울지 않았다. 다만 가슴 속에 와닿는 대사가 있다. '너는 절대 조연이 아니고 주연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제가 지나왔던 제 주변 모든 사람들이 떠올랐다. 관객분들도 이 대사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주연이다'라는 대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현장은 워낙 밝고 긍정적인 현장이었다. 혜리 선배가 워낙 잘 리드해줬다. 저는 축구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치어리딩을 받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촬영을 떠나서 진짜 응원받는 느낌이었다. 저희 축구부와 상대편 축구부들이 그 힘든 여름에 전혀 힘들지 않게 촬영했다. 심지어 촬영을 쉬는 타임에도 경기를 뛰었다. 이렇게 대단한 응원을 받고 촬영한 우리 영화를 통해 관객분들께 응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치형이 필선에게 스케치북에 고백을 담아 사랑을 전하는 장면에 대해 "'러브 액추얼리'에서 모티브를 따온 그 장면은 너무 설렜다. 스케치북에 제가 한자 한자 적어서 한장씩 넘길 때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에서 전학을 와 치어리딩 리더가 되는 세현 역의 조아람은 "치어리딩은 체력 소모가 많은 춤이다. 더운 여름에 촬영을 했는데 모두가 다 같이 촬영하면서 응원을 많이 받았다. 응원단 밀레니엄 걸즈 외에도 축구 부원도 계속 같이 뛰어주고. 다른 치어 팀도 뛰어주고해서 서로에게 응원이 된 촬영 과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영화 '빅토리'는 14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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