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리 뻥뻥 치던 시진핑, 솔직 고백…“중국 경제 많이 어렵다”
5일 중국 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은 지난 3일 ‘서비스 소비의 고품질 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기초 소비 잠재력 발굴 △새로운 소비 육성 및 확장 △서비스 소비 동력 강화 △서비스 소비 환경 최적화 등 6가지 분야에서 20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서비스 소비 촉진에 따른 내수 진작을 통해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을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음식·숙박 등 관광을 비롯해 가사·육아·노인요양 등과 관련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천리펀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시장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서비스 소비는 급성장 중”이라며 “상품 소비보다 빠르게 늘고 있어 소비 증가의 주요 원천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비스 소비의 질적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내수 확대를 위한 강력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중국 경제 침체에 대한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4.7%로 예상치(5.1%)를 밑돌았고, 맞물려 발표된 경제 지표들도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소비 척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올해 6월 2.0%로 예상치인 3.3%를 크게 하회했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4에 그쳐 3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이어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최근 중국 경제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6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열린 당외 인사 좌담회에서 “현재 중국 경제 발전이 일부 어려움과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언급한 뒤 “발전 과정에서의 문제이기 때문에 노력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방의 ‘중국 경제 위기론’을 ‘경제 광명론’으로 맞서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발언이다.
중국 경제의 한 축인 부동산 시장 침체도 장기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유명 경제학자인 마오전화 홍콩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최근 조치들은 부동산 거래량을 늘렸지만 가격 하락을 반전시키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이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인하, 지방 미분양 아파트 매입 등의 대책이 늦은 점을 꼬집은 것이다.
계속되는 자연재해로 지방정부 부채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올해 들어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보낸 재난구호기금은 115억위안(약 2조2000억원)에 이른다.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와 홍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한 영향이다. 이러한 자연재해로 올해 상반기 발생한 경제적 손실은 작년 동기보다 140% 이상 증가한 931억6000만위안(약 17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이날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전 세계 주요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중국 증시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개장 후 보합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장 막판에 급락하며 전날보다 1.54% 하락한 2860.69로 장을 마쳤다. 심천종합지수도 2.08% 떨어진 1548.8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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