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부상 관리 실망스럽다'...안세영, 파리 올림픽 금메달 후 폭탄 발언

안세영, '셔틀콕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녀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직후 배드민턴 대표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이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녀는 자신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지만 대표팀이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의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안세영은 자세한 설명을 피하면서도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러한 발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고 나서 대표팀의 대처 과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천위페이와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이후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대표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처음 부상 당시 오진이 나왔고, 그 이후로 계속 참으면서 경기를 했지만,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상황이 많이 나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도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며 협회의 방침에 대해 비판하며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직격했다. 

안세영은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 발언은 배드민턴 협회와의 갈등이 깊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