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침체 우려→세계 증시 '강타'…8월지표가 '판가름'
7월 금리인하 기대감 무너진데 이은 연속 악재
때마침 기업 실적 저조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워
'삼의 법칙', PMI 지수도 '경기 위축 국면' 진단
시장, 연준 올해 적어도 2차례 '빅컷' 가능성
7월 지표로 경기침체 진단은 과도하단 주장도
2년 넘게 지속된 고용시장 거품이 빠지는 중
8월지표가 美경기 상황 '판가름'하는 척도될듯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하를 서둘러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다만 아직 경기침체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며 8월 고용 지표들을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재의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는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급속히 냉각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이 지난달 31일 열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무너진 직후에 빠른 속도로 얼어붙은 고용 지표들이 발표됐던 것이다.
때마침 미 주요 기업들의 저조한 실적 발표도 이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고용 냉각→소비 위축→기업 실적 악화→고용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실제 미 노동부가 지난 2일 발표한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천명 느는데 그쳐 시장 전망치(18만5천명)를 크게 밑돌았다.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21만5천명)에도 턱없이 부족했다.
실업률도 4.3%로 껑충 뛰어 지난 2021년 10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다다랐다.
이미 7월 FOMC에 앞서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삼의 법칙'을 언급하며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들었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7월 고용 지표로 산출한 결과 이 수치는 0.53%포인트로 나왔다.
7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집계됐는데 PMI가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7월 PMI가 지난달(51.6)보다 떨어져 적어도 지표상으로는 경기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패닉셀(panic sell·공포 심리에 의한 과도한 매도)'을 막기 위해서라도 연준이 금리 인하의 시기와 폭을 서둘러 조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이 9월 FOMC에서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과 함께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까지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연준이 올해 세차례 남은 FOMC에서 빅컷을 적어도 두 번해야한다는 의미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9월, 11월 빅컷 가능성을 각각 89.5%, 84.4%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7월 지표만으로 미국이 경기 상황을 진단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고용지표 하나만을 놓고 이를 뚜렷한 '경기침체' 시그널로 판단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으로, 미국이 2년 이상 고금리를 유지해온 만큼 아직 가용한 정책수단이 많다는 점도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야한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이번 폭락장이 저조한 고용·제조업 지표에서 촉발된 만큼 일단 8월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지켜보자는 주장인 것이다.
다음 FOMC 회의가 열리는 9월까지 고용·물가 관련 지표는 두차례 더 나온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년 넘게 미국 고용 시장에 거품이 생긴 것을 감안하면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7월 지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고 실업률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결국 7월 고용 지표가 통계적 특이사항이었는지 아니면 미국이 더 심각한 경기 둔화기에 접어들었는지 여부는 8월 지표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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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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