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허빙자오의 동료애…스페인 배지로 기권패한 선수에 존중 표시

장현구 2024. 8. 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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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배드민턴 선수 허빙자오(27)가 패자의 품격과 빛나는 동료애를 동시에 선사하며 올림픽의 가치를 드높였다.

허빙자오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리나라의 안세영(삼성생명)에게 0-2로 졌다.

AFP 통신은 허빙자오가 마린을 존중하고 그의 정신을 결승전까지 가져가겠다는 바람에서 스페인배드민턴협회에서 받은 배지를 시상식에서 선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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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에 스페인 핀 가지고 올라간 허빙자오 (파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허빙자오가 시상식에서 오른손에 스페인 배드민턴협회에서 받은 스페인팀 배지(파란색 원)를 들고 있다. 허빙자오는 전날 준결승에서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과 대결하다 마린의 부상으로 결승에 진출했었다. 2024.8.5 yatoya@yna.co.kr

(파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중국의 배드민턴 선수 허빙자오(27)가 패자의 품격과 빛나는 동료애를 동시에 선사하며 올림픽의 가치를 드높였다.

허빙자오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리나라의 안세영(삼성생명)에게 0-2로 졌다.

금메달 획득한 안세영 (파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와 인사하고 있다. 2024.8.5 yatoya@yna.co.kr

허빙자오는 경기 후 네트로 다가가 안세영과 손바닥을 부딪치며 웃는 얼굴로 안세영의 우승을 축하했다.

깨끗하게 패배에 승복하고 승자에게 박수를 보낸 허빙자오의 모습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국과 중국 관람객들은 뜨겁게 갈채를 보냈다.

허빙자오의 따뜻한 마음씨는 시상식을 더욱 환하게 밝혔다.

허빙자오는 스페인 팀 배지를 손가락에 들고 시상대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에 스페인 핀 가지고 올라간 허빙자오 (파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허빙자오가 시상식에서 오른손 스페인 배드민턴협회에서 받은 스페인팀 배지를 들고 있다. 허빙자오는 전날 준결승에서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과 대결하다 마린의 부상으로 결승에 진출했었다. 2024.8.5 yatoya@yna.co.kr

스페인 배지는 전날 자기와 4강전을 치르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를 기권한 스페인 선수 카롤리나 마린을 위한 것이었다.

마린은 게임 점수 1-0으로 앞서던 2게임 10-8에서 허빙자오의 공격을 수비하다가 오른쪽 무릎이 심하게 뒤틀린 바람에 고통을 호소하고 쓰러졌다. 결국 더는 경기에 뛸 수 없어 결승행 티켓을 허빙자오에게 양보했다.

AFP 통신은 허빙자오가 마린을 존중하고 그의 정신을 결승전까지 가져가겠다는 바람에서 스페인배드민턴협회에서 받은 배지를 시상식에서 선보였다고 전했다.

마린의 기권으로 결승에 오른 허빙자오는 "뛰어난 선수인 마린에게 미안하다"며 "마린이 시상식에 선 날 보기를 바랐고, 그가 곧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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