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위에 그린 위안부 피해자 삶…초상화 전시회
[KBS 광주] [앵커]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자를 잊지 않기 위해 제정된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
올해 기림의 날을 앞두고 피해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특별한 전시가 광주에서 마련됐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하게 웃는 얼굴을 한 백발의 할머니.
옅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눈가에선 왠지 모를 슬픔이 느껴집니다.
만 열아홉살 나이에 일본군 성노예제, 위안부 피해자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던 곽예남 할머니입니다.
광주전남지역 마지막 생존 피해자였던 곽 할머니는 2019년 1월, 끝내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이인혜/작가 : "억울한 삶을 사신 분들입니다. 이 전시를 통해서 돌아가신 그분들을 기억하고 역사를 잊지 않는 의미에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마련된 전시회 '기억의 방'.
피해자들 가운데 39명의 고단했던 삶이 한지 위에 초상화로 표현됐습니다.
마치 흰옷처럼 보이는 초상화 속 얼굴 아래 배경은 고통의 세월이 새겨진 할머니들의 얼굴에 집중하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입니다.
작품들은 특별한 의미를 담아 보통 전시회보다 높은 위치에 전시됐습니다.
[강희정/전시해설사 : "그 이유는 이분들의 아픔과 슬픔을 승화시키고 우러러보는 마음으로..."]
특히 이번 전시에는 외국인 피해자들의 초상화도 선보였습니다.
[타스카니·김도섭/부산시 범일동 : "저는 진짜 슬퍼요. 히스토리(역사) 생각하면 진짜 슬퍼요 사실. 너무 슬퍼요."]
이번 전시는 전일빌딩 245 시민갤러리에서 14일까지 진행됩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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