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운남리 토종벌 수십만 마리 ‘집단폐사’…원인 ‘오리무중’
[KBS 춘천] [앵커]
원주시 귀래면 운남리에서 최근에 토종벌 수십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아직 원인이 뭔지도 모르고 있어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의 한 야산입니다.
벌통 앞에 까만색 알갱이들이 가득합니다.
토종벌이 다 죽고, 몸의 일부만 남은 겁니다.
[장윤옥/피해 농장주 : "속이 안 보여야 하는데 다 죽어가지고 지금 벌이 몇 마리밖에 없어서 벌집이 보여요. 이건 벌이 다 망가진 거야."]
인근의 다른 벌통입니다.
입구에서 시름시름 죽어가기도 하고 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을 치기도 합니다.
[장윤옥/피해 농장주 : "벌이 그냥 누가 약 친 것처럼 막 나가 죽으니까 방법이 없더라고요. 왜 죽는 건지 원인도 모르고…."]
이번 토종벌 집단 폐사는 원주시 귀래면 운남리 일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그것도 최근 2주 사이에 갑자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벌통 하나에 들어있어야 할 벌은 보통 만 마리 정도.
피해지역에선 대부분이 폐사했습니다.
그나마 벌들이 남아있는 벌집에도 이렇게 벌들이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피해를 입지 않은 농민들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용기/인근 토종벌 사육 농가 : "여기까지 올라올까 봐 걱정되죠. 이 위에도 왔다가 저 아래도 갔다가 벌통마다 상황이 어떻게 되나 하고 보고 있는 거예요."]
더 큰 문제는 폐사 원인이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토종벌은 병해충에 강해 집단으로 폐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 폐사가 발생하더라도 보통은 기온 변화가 심한 봄철에 발생합니다.
[윤형주/동아대학교 응용생물공학과 연구교수 : "벌이 많이 죽는 시기는 겨울에서 봄이 넘어오는 시기인데 지금 이렇게 한여름에 죽는 건 되게 이례적인 것 같고요.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원주시는 농가의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폐사 원인을 밝혀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태원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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