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3·은3…역대 최고 성적 남긴 한국 사격

박재연 기자 2024. 8. 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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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인은 결선에서 프랑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카밀 예드제예스키(프랑스)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명중하는 강심장을 뽐냈습니다.

여기에 5일에는 조영재가 25m 속사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사격 역대 최고 성적을 완성했습니다.

조영재의 '은빛 총성'은 한국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속사권총 메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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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오예진, 반효진, 김예지

한국 사격이 2024 파리 올림픽을 역대 최다 메달 수확이라는 성과를 남기고 마무리했습니다.

한국 사격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5m 속사권총과 스키트 혼성 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25m 속사권총에서 조영재(국군체육부대)가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은 파리 올림픽 사격 마지막 날까지 시상대에 올라갔습니다.

한국 사격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성적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종전 최고 성적을 냈던 2012 런던 대회(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뛰어넘었습니다.

샤토루를 한국 사격 성지로 만든 시작은 올림픽 개막 첫날인 지난달 27일 공기소총 혼성 경기였습니다.

24세 동갑내기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면서 은메달을 명중해 이 종목 한국 첫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여자 공기권총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이 깜짝 금메달, 김예지(임실군청)가 은메달을 수확해 한국 여자 선수가 시상대를 휩쓰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올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오예진은 세계랭킹 35위로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었지만, '낭중지추'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선수로 자신의 첫 올림픽을 금빛으로 장식했습니다.

또한 김예지는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며칠 안 돼 엑스(X·구 트위터)에 지난 5월 25m 권총 결선 세계 신기록 수립 당시 영상이 화제가 돼 '월드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반효진(대구체고)이 여자 공기권총에서 역대 한국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한국 최연소 금메달, 역대 올림픽 여자 사격 최연소 금메달 등 숱한 기록과 함께 낭보를 전했습니다.

결선에서 황위팅(중국)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확정하고 앳된 얼굴로 미소 짓는 모습은 한국 사격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반효진의 금메달 이후 홍준표 대구시장이 사격인의 오랜 염원이었던 대구사격장 증축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3일에는 한국 사격의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이 탄생했습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이 대회 전부터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았던 25m 권총 세계랭킹 2위 양지인(한국체대)은 기대대로 금빛 총성을 울렸습니다.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양지인

양지인은 결선에서 프랑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카밀 예드제예스키(프랑스)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명중하는 강심장을 뽐냈습니다.

여기에 5일에는 조영재가 25m 속사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사격 역대 최고 성적을 완성했습니다.

런던과 파리의 성과를 비교하면, 이번 대회가 한국 사격에 남긴 의미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런던에서는 '사격 황제' 진종오가 30대 초반의 나이에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2관왕에 올랐고, 김장미가 25m 권총에서 깜짝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은메달을 딴 50m 소총3자세 김종현과 50m 권총 최영래는 30줄에 접어든 베테랑 사수였습니다.

반면 이번 대회는 2003년생 양지인, 2005년생 오예진, 2007년생 반효진 등 2000년대에 태어난 어린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사격 전성기를 예고했습니다.

또한 소총과 권총, 혼성 등 메달 획득 종목을 다양화한 점도 성과로 꼽힙니다.

조영재의 '은빛 총성'은 한국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속사권총 메달입니다.

역대 최고 성과를 낸 것에 대해 반효진은 "진종오 선수님이 계실 때 최고 기록을 세운 걸 안다. 파리에 와서 처음에는 깨기 힘든 기록이라 생각했는데, 사격에서 매일 메달이 나와서 기쁘다. 그 순간에 저희 이름이 있는 것도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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