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폭언에 협박까지…도 넘은 악성 민원인
[KBS 청주] [앵커]
공무원에 대한 민원인의 폭언과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민원에 시달리다 병까지 얻은 보은군 공무원들이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송근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25일, 보은군청에 한 민원인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보은군 민원인/전화통화/지난 6월/음성변조 : "(담당 과장이) 죽지 않고 출근했으면 전화 요청하고요. 됐어요? 똑바로 하세요!"]
민원을 제기하다 공무원에게 윽박을 지르기도 합니다.
[보은군 민원인/전화통화/지난 6월/음성변조 : "당신보다 내가 잘 배웠고 많이 배웠어요. 이 사람아! 목소리가 크다고? 60 데시벨 안 넘었어요! 알고 얘기하세요! 똑바로 하세요!"]
이 남성은 지난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보은군에 이런 민원 전화를 30번 넘게 걸었습니다.
자신이 보은군 공고문의 오류를 바로잡아줬는데, 군수의 감사 편지나 선물을 보내주지 않는다는 이유가 시작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국민신문고에도 9차례 글을 올려 보은군에 대한 직무 감사와 사과문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민원에 시달리던 한 공무원은 불안 증세 등으로 신경안정제까지 처방받았습니다.
[피해 공무원/음성변조 : "괴롭히기 식처럼 느껴졌어요. '내 기분이 나빴는데 너희들이 나한테 사과를 안 하니까 너희들 한번 당해봐'."]
피해 공무원들은 참다 못해 결국, 이 남성을 공무집행방해와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정진석/보은군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 "그런 일이 남 일 같지 않거든요. 당장 특히 신규 공무원들이 상당히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경기도 김포에서는 반복적인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9급 공무원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일부 자치단체가 누리집에 공개했던 공무원 실명을 가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업무상 질병 요양자 수 분석 결과, 정신 질환이 274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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