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면 호텔·페스티벌 혜택”…동아리가 ‘마약 클럽’?
[앵커]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한 마약, 이젠 대학가도 예외가 아닙니다.
한 대학 연합동아리에서 동아리 회장 등 마약을 투약한 일당이 적발됐는데, 회원들을 상대로 마약을 유통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이예린 기잡니다.
[리포트]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대학생들.
SNS엔 각종 모임을 홍보하는 게시물이 가득합니다.
회원 수 300여 명으로 전국 2위 규모였던 한 대학 연합동아리.
처음엔 문화기획과 친목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아니었습니다.
호기심으로 마약을 처음 접한 동아리 회장 A 씨는 2022년부터 회원들을 상대로 마약을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급 호텔 등에서 호화 파티를 열어 회원을 끌어들이고 마약을 팔기 시작한 겁니다.
회원 가운데는 서울대와 고려대 재학생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희동/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 "올해 법학적성 시험에 응시하는 등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거나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등 마약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엔 액상 대마였지만 곧 케타민과 필로폰, 합성 대마로 다양한 마약을 투약했습니다.
동아리 임원들과 마약을 공동 구매하고 회원들에겐 시세의 두 배가량의 가격으로 되팔았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A 씨가 1,200만 원 상당의 마약을 13개 대학 학생들에게 유통한 거로 보고 있습니다.
[이희동/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 "이미 송치된 사건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이후 포렌식, 계좌·코인·통화내역 분석 등 철저한 수사로 마약이 대학가에 광범위하게 확산된 실태를..."]
검찰은 동아리 회장 A 씨 등 6명을 기소하고, 마약을 단순 투약한 회원 8명은 기소유예 처분했습니다.
검찰은 동아리 내 마약이 추가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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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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