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피해 악화 막아야"…UN, 중동 긴장 완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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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이스라엘이 각각 상대국에 대한 공격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유엔이 국제사회에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중동 전쟁 확산 우려에도 서로에 대한 공격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일 저녁 이스라엘이 "모든 전선에서" 이란과 그 동맹군에 맞서 싸울 것을 결심했다며 중동 전쟁 확산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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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이스라엘이 각각 상대국에 대한 공격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유엔이 국제사회에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볼커 터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동에서 더 큰 분쟁의 위험이 커지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영향력 있는 국가들과 함께 모든 당사국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히 행동해 줄 것을 간청한다"고 밝혔다.
터크 대표는 성명에서 "지난 10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이미 민간인, 주로 여성과 어린이들이 폭탄과 총으로 인해 참을 수 없는 고통과 괴로움을 겪었다"며 "이 상황이 민간인에게 더 끔찍한 결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중동 전쟁 확산 우려에도 서로에 대한 공격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란은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최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사망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나세르 카니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을 언급하며 "누구도 이란이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을 처벌할 합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권리가 없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이란의 요청에 따라 7일 긴급회의를 열고 하니예 사망 관련 이란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OIC는 이슬람을 믿는 국가 간 상호 협력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로 사우디아라비아, UAE, 레바논, 이라크, 튀르키예, 시리아, 바레인 등 57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카나니 대변인은 "이란은 이 지역(중동)의 안정을 추구하지만, 이는 침략자를 처벌하고 시오니스트 정권의 모험주의에 대한 억지력을 만들어야만 가능하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결심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중동의 안정을 지켜야 할 의무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침략자에 대한 처벌을 지지해야 한다"며 미국을 향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일 저녁 이스라엘이 "모든 전선에서" 이란과 그 동맹군에 맞서 싸울 것을 결심했다며 중동 전쟁 확산 우려를 키웠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전에 선제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현지 매체 와이넷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포착하면 선제 타격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갈수록 고조되는 중동 전쟁 확산 우려에 각국은 이란과 이스라엘, 레바논 등에서의 자국민 철수를 권고했다. 항공편 운항 중단을 결정하는 항공사들도 늘고 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5일 성명을 통해 7일까지 이라크와 이란 영공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이스라엘, 레바논 항공편 운항을 12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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