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2천여 세대 폭염 속 단수…이틀째 주민 불편
[KBS 대구] [앵커]
불볕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청도군에서는 고지대 2천여 세대의 수돗물 공급이 이틀째 중단됐습니다.
폭염에 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수돗물 생산량을 넘어섰기 때문인데, 급수 완전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도군의 한 마을회관, 주방 싱크대 수도 꼭지를 틀어봐도 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화장실 변기도, 세면대도 모두 마찬가집니다.
푹푹 찌는 더위에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영조/청도군 풍각면 : "재래식, 옛날 그런 화장실 찾아서 가고. 경로당에서도 화장실 사용 못 해서 어디 구석진 데, 그런 데 가서 사용…."]
이 마을에 수돗물 공급이 끊긴 건 어제 오후 1시쯤부터로 이틀째 단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수 피해 지역은 청도 각남과 각북, 풍각, 이서 4개 면 고지대 2천여 세대에 이릅니다.
폭염으로 물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수돗물을 공급하는 운문 정수장의 하루 생산량 2만 천 톤을 초과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고지대 가구는 정수장에서 배수지로 보낸 물을 끌어올려 사용하는데, 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배수지 수위가 급격하게 낮아져 단수로 이어졌습니다.
[박정자/청도군 풍각면 : "물 안 나오든지 하면 방송을 하거든. (근데) 동, 이장 방송도 일체 안 했고. 안 나올 줄 몰라서 못 했고. 온 마을 사람 다 불편해 지금."]
청도군은 단수 피해 지역에 생수병 5천여 개를 나눠주는 한편, 인근 밀양정수장의 물을 실어와 배수지에 채워 넣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서 오늘 밤 수돗물 공급이 순차적으로 재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배수지 수위가 평소처럼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일부 가구의 단수 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상현/청도군 물관리사업소장 : "(내일) 급수차를 한 10대 정도 더 추가 투입을 해 가지고 밀양 정수장하고 자인 정수장 거기서 물을 공급 받아 가지고 고지대에 있는 배수지에 물을 직접 운반 할 겁니다."]
끝 모를 폭염에다 언제 복구될지 모르는 단수 사태에 주민들의 불편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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