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즉위' 안세영 부모님 심정은?

이경재 2024. 8. 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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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전해드린 대로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안세영 선수가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현장에서 딸의 우승 장면을 바라본 부모님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파리 현지에 이경재 기자가 안세영 선수의 부모님, 안정현, 이현희 씨와 함께 있습니다. 이경재 기자, 현장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저는 방금 안세영의 멋진 대관식이 끝난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 앞에 나와 있습니다. 얼마나 가슴 졸이면서 경기를 지켜봤을까요. 안세영 선수의 부모님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기자]

지금 딸이 얼마나 자랑스러우세요?

[인터뷰]

다 잘 이겨내서 정말 자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세영이가 준비한 만큼 다 보여줘서 대견합니다.

[기자]

경기장에서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면서 셔틀콕에서 눈을 떼지 못했을 거 아니에요. 어떤 마음으로 지켜봤는지도 궁금합니다.

[인터뷰]

올림픽이라는 게 1등이 1등을 할 수 있고 이런 게 정해진 게 아니고 정말 변수가 많은 대회잖아요. 그래서 진짜로 한순간도 세영이가 방심을 못하기도 하고 저희도 그 마음을 아니까 긴장하면서 봤습니다.

[기자]

아버님은 언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나요?

[인터뷰]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못 놓겠더라고요. 배드민턴 경기가 점수가 많이 차이 나도 금방 따라잡히고 이런 흐름이 많이 있기 때문에 또 세영이도 그런 부분에서 졌던 기억이 많이 있어서 매 게임, 매 릴리마다 다 긴장을 하고 봤습니다.

[기자]

어제 경기 들어가기 전이나 오늘 아침이나 특별히 해 준 얘기 있으면 얘기해 주시죠.

[인터뷰]

세영이랑 길게 대화하고 그러지는 못하는데 세영이한테 항상 저희가 끝나면 잘 이겨냈다 이야기 한마디 하거든요. 그러면 세영이가 답으로 잘 이겨냈다 이렇게 정도 이야기를 하는데 어제는 네가 준비한 만큼 마지막 잘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잘하고 싶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평상시처럼 하자. 너는 연습을 실전처럼 했었고 실전은 연습처럼 하면 될 것 같으니까 정말 긴장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것 다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기자]

어머님이 코치선생님 같은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안세영 선수가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 땄지만 이후 무릎 부상 때문에 수술도 받고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견뎌왔잖아요. 옆에서 지켜봤던 마음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인터뷰]

수술 까지는 아니고 다쳐서 재활을 많이 했는데 재활을 더 많이 하고 게임을 뛰었으면 더 나았을 텐데 세영이가 급한 마음에 재활을 못하고 뛴 부분도 있고 그다음에 세영이가 무릎에 대한 통증을 완전히 이겨낸 것 같아서 무릎에 대한 걱정은 안 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기자]

조금 전에 안세영 선수가 경기 마치고 잠깐 인터뷰를 했는데 무릎 부상 재활 과정에서 조금 대표팀에 아쉬운 감정을 얘기하기도 했어요. 대표팀 은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거는 지켜봐야겠지만 집에서도 부모님께 그런 얘기를 했을 텐데 평소에 어떤 얘기했었나요?

[인터뷰]

세영이가 몸에 대한 거 말고는 사실 다른 데에 관심이 있는 게 없거든요. 경기력하고 운동 배우는 부분, 그다음에 몸 관리해 주는 부분이 본인이 제일 요구사항인데 사실 선수촌이라는 곳이 단체로 있는 곳이다 보니까 세영이 1명한테만 케어를 할 수 있고 그런 시스템은 아니기 때문에 그거를 어떻게 보면 특별대우라고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시니까 세영이가 정말 충분히 케어받고 싶고 혹시 팀에서도 충분히 해 주실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그런 걸 원했는데 어쨌든 그런 부분들이 세영이한테 만족감을 줄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까 세영이도 혼자서 되게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었고 상처도 많았고 그걸 이겨내고 하는 게 되게 힘들어서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본인이 어쨌든 목표했던 게 올림픽이기 때문에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그런 부분들을 어떤 잡음이 생기면 본인이 준비하는 데 힘들 수 있어서 올림픽 끝날 때까지 끝나고 이야기하겠다, 항상 그랬던 것 같고. 오늘 저는 아직 인터뷰를 못 들어서 내용을 잘 모르겠는데 저희는 세영이가 잘 생각해서 잘 이겨내고 잘 판단해서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조심스럽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인상 깊었던 게 안세영 선수가 지난 아시안게임 마치고 어떤 방송 출연이나 CF나 이런 활동을 거의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을 하고 배드민턴에 매진했잖아요. 그런 생각 같은 것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안세영 선수 본인 혼자만의 생각이었나요?

[인터뷰]

맞습니다. 세영이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뭐냐 하면, SNS에 올리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냐면 광고나 이런 것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거기를 누구 한 사람이 커버를 쳐주는데 세영이가 그냥 맹목적으로 안 한다고만 하면 좀 그런 부분이 있어서 잡음이 많이 나올까 봐 세영이가 그런 부분을 자기 나름대로 터득해서 세영이가 목표했던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조금 아쉽지 않으셨어요?

[인터뷰]

아니요, 그런 게 아니고 세영이가 1순위가 운동인 애거든요. 그러니까 본인이 거절을 하는 것도, 그다음에 혼자 1인 다역을 할 수 있는 성향이 못 되고 하나에 집중하면 하나만 이겨내는 스타일이라서 사실 거절을 하는 게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 하고 이런 부분들을 서운하게 너무 생각하시니까 그 부분을 말을 하고 싶었던 거고 그다음에 올림픽이 남아 있으니까 정말 올림픽까지는 정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말한 건데 또 그 부분까지도 너무 다들 크게 생각을 해 주셔서 세영이가 이게 정말 연예인이 아닌데 본인의 말 한마디한마디가 되게 조심스럽고 되게 힘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지난 아시안게임 마치고 타고난 천재는 아니다, 노력하는 천재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어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습니까?

[인터뷰]

세영이가 도쿄올림픽 끝나고 나서 팔렘방아시안게임 끝나고 나서도 그런 얘기를 했죠. 하루도 안 쉬고 운동을 해야겠다. 그게 세영이의 굳은 의지로 나온 거거든요. 정말로 부모가 옆에서 보고 있어도 정말로 이런 의지를 갖고 올림픽을 나가면 금메달 못 따겠냐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의지력이 강했다고 봅니다. 하루도 안 쉬고 하는 선수가 별로 없거든요. 또 안 쉰다고 해서 안 쉬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해서든 핑계를 대서라도 하루라도 쉬고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 입장에서도 참 대견한,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선수로 평가해 주셨는데 선수 말고 22살이지만 딸도 친구 같기도 하잖아요. 어머니에게는 어떤 딸인가요?

[인터뷰]

그런데 정말 세영이는 중3 때 국대가 돼서 떨어지다 보니까 사실 정말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사랑을 만날 수가 없으니까, 1년에 한두 번도 집에 오기가 되게 힘들고 그런 부분에서 세영이가 정말 너무 외로운 시간들을 보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저한테는 되게 마음 아픈 딸인 것 같습니다.

[기자]

타고난 천재 아니라고 하셨지만 아버님은 복싱 선수를 하셨고 그전에 정구도 하신 걸로 알고 있고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도 나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운동 DNA를 물려받았을 텐데 운동선수 입장에서 운동선수 안세영을 평가하신다면요?

[인터뷰]

앞전에도 이야기한 것 같지만 세영이는 95%가 노력형이고 5%가 아빠의 DNA 이 정도. 정말 같이 공유하는 것이 있거든요, 운동선수들만이 공유하는 이런 것들이. 정말 이 한 고비만 넘기면 정말 또 되거든요. 세영이는 그 한 고비, 한 고비를 너무 대견하게 잘 이겨낸 것 같아요. 100까지 했는데 105를 해야 한다고 하면 또 105를 이겨내고 이렇게 이겨내는 것이 세영이한테는 가장 큰 힘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자]

곧 안세영 선수 직접 만날 텐데요. 어머님은 또 안세영 선수 이름만 얘기해도 글썽이시는 것 같은데 딸에게 끝으로 방송으로 한말씀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세영이한테 항상 해 주는 이야기가 오늘도 잘 이겨냈다, 잘 이겨냈고 이제는 세영이가 꿈꾸던 올림픽 메달까지 땄으니까 정말 세영이가 좋아하는 배드민턴을 세영스럽게, 세영시대처럼, 세영이답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딸 세영아.

[인터뷰]

세영아, 오늘도 행복하고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보낸 것 같다, 고생 많았다, 나는 너를 믿었다.

[기자]

감사합니다. 안세영 선수의 부모님 직접 만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세영 선수가 이번 올림픽 때 계속 얘기한 것처럼 낭만 있게 이번 올림픽을 마무리했는데 잘 즐기고 저희도 안세영 선수의 미래를 더 응원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YTN 이경재입니다.

YTN 이경재 (hooa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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