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또 가자지구 학교·병원 폭격
이 “하마스 관련 시설” 주장
이스라엘군이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피란민 거처로 사용되는 학교 2곳을 폭격해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학교를 폭격한 것은 이달 들어 세 번째다.
팔레스타인 민방위 발표에 따르면 이번 폭격의 희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였으며, 최소 14명은 여전히 파손된 건물 잔해 밑에 묻혀 있다. 민방위 측은 또 이스라엘군이 해당 학교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전 경고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가자지구 내 학교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후 피란민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관련 증거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이 학교가 하마스 알푸르칸 대대의 지휘본부로 사용됐다고 반박했다.
팔레스타인 한 주민은 뉴욕타임스에 “바로 내 앞에서 5세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었다. 이게 10월7일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이스라엘군이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이 없는 곳에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폭격 당시 “마치 화산이 우리 위에서 폭발한 것처럼 몸이 불타는 것 같았다”면서 “내 사촌들이 죽은 것 같다. 그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며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에 있는 피란민촌도 폭격해 화재로 5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시설에 있는 하마스 무장세력을 공격했으며, 이곳에서 일어난 2차 폭발은 무기가 보관돼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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