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근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 전방 배치”

곽희양 기자 2024. 8. 5. 21: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전보다 무력 과시 노린 듯

북한이 ‘신형 전술탄도미사일’이라고 부르는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발사대(TEL) 250대를 국경선 인근 부대에 배치한다고 5일 밝혔다. 해당 발사대가 전방부대에 배치돼 정상 가동되면 북한 포병 화력은 크게 증강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가 국경 제1선부대에 인도되는 기념식이 지난 4일 평양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해마다 우리는 신형 무장장비의 세대교체 과정을 려과 없이 온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며 “그것만으로도 전쟁을 방지하는 특별한 억제효과를 가진다”고 말했다.

해당 발사대는 근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라형’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바퀴 6개가 달린 발사대는 미사일 4개를 탑재할 수 있다. 화성-11라형의 사거리는 110㎞로 추정된다. 북한은 2022년 4월 화성-11라형을 시험발사한 뒤 “전술핵 운용 효과성”을 언급하며 소형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공언대로 발사대가 모두 전방부대에 배치돼 미사일이 정상 공급된다면, 북한 포병 화력은 크게 증강될 것으로 보인다. 화성-11라형이 구형 122㎜ 방사포(사거리 40㎞)와 240㎜ 방사포(사거리 65㎞)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사대 250대의 정상 작동 여부, 탑재 미사일 확보 여부 등은 검증되지 않았다.

실전 배치의 가능성보다 무력 과시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은 과거 무기의 전방 배치 계획을 밝힌 뒤 지키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며 “과시적 성격이 담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방 분야 성과를 선전해 압록강 유역 수해로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