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실업팀도 없다…‘말년 병장’ 조영재 “만기 전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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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 병장'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올림픽 은메달을 따고도 만기 전역을 택했다.
조영재가 5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25m 속사 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올해 4월 첫 국가대표가 된 조영재는 이날 은메달 명중으로 스타로 떴다.
9월19일 만기 이전에 전역할 수 있지만,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군대에서 큰 불편함이 없다. 만기를 채우고 전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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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가대표 뒤 “항상 배운다”
‘말년 병장’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올림픽 은메달을 따고도 만기 전역을 택했다. “군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 갈 곳도 마땅치 않다.
조영재가 5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25m 속사 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대한사격연맹은 “1960년부터 아홉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드디어 속사 권총에서 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은퇴한 진종오의 주종목은 50m 권총, 10m 공기권총이었다. 이날 메달 추가로 한국 사격은 2012년 런던 대회(금3, 은2)를 넘어 역대 최고의 올림픽 성적(금3, 은3)을 냈다.
올해 4월 첫 국가대표가 된 조영재는 이날 은메달 명중으로 스타로 떴다. 9월19일 만기 이전에 전역할 수 있지만,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군대에서 큰 불편함이 없다. 만기를 채우고 전역하겠다”고 밝혔다. 입대 전 경기도청 소속이었지만, 지금은 돌아갈 실업팀도 없다. 직업군인 출신 아버지(준위 퇴역)에게서 받은 영향도 있다.
세계 37위인 조영재는 전남 장성 삼계중학교에서 사격을 시작했다. 한국체육대학교 졸업 때까지 속사 권총은 주무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옛 소속팀 경기도청의 동료이며 선배인 김서준의 영향으로 전향했고, 올림픽 첫 무대에서 은빛 총성을 울렸다.
올림픽 초짜인 그는 이날 결선에서 세계 2위이며 기록 보유자인 중국의 리웨훙과 막판까지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은메달을 확정한 뒤 들어간 마지막 8라운드에서 5발 가운데 1발을 맞히면서 25점으로 마감했고, 리웨훙이 5발을 모두 적중시켜 32점으로 우승했다. 조영재는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마지막 순간에도) 집중했는데 마음대로 안 됐다. 열심히 쏘려고 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고도의 긴장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표선수가 된 지 불과 몇달밖에 안 됐다.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임한다.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잘못한 것을 통해 하나라도 배우는 게 좋다”고 했다. 겸손함은 그가 ‘대기만성’형 선수임을 보여준다.
조영재는 선배 김서준(현 부산시청)에 대한 감사를 거듭 표했다. 그는 “집에서 자는데 김서준 선배가 전화를 걸어 깨워 ‘자비로라도 국제대회 나가라. 그래야 파리 대표선발전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 대회가 작년 카이로 월드컵인데, 안 나갔다면 국가대표가 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에 국제대회에서 첫 메달을 땄다. 정말 재미있는 하루였다. 앞으로도 국제대회에서 입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잠을 푹 자는 게 소원이라고 한 조영재는 “집에 가서 부모님과 할머니, 동생과 같이 모여 삼겹살 먹고 싶다”고 했다.
파리/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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