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초고속 결별 차라리 잘됐다 [연예기자24시]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sje@mkinternet.com) 2024. 8. 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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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 사진|스타투데이DB
배우 황정음(39)이 농구선수 김종규(33·원주 DB 프로미)와 열애 인정 2주 만에 결별했다. 이혼 소송 중에 들려온 열애 소식이 해괴했던 만큼 차라리 잘된 일이다.

5일 황정음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황정음 배우는 최근 서로 호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단계였던 분과 좋은 지인 관계로 남기로 했다”고 결별을 공식화하며 “이외의 내용은 확인해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날의 결별 소식은 지난달 22일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이 알려졌을 때보다 기자에겐 훨씬 상식적이었다. 당시 황정음 측은 “두 사람이 아직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단계”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이혼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터진 열애에 입장을 밝혀야 하는 소속사도 난감했을 터다.

모든 일에는 뭔가 배울게 있다더니 이혼 소송 중인 황정음의 열애 소식이 그랬다.

혹시 이혼이 마무리됐나? 아니었다. 그럼 이혼 소송 중 열애는 불륜 아닌가? 남편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게 말이 되나? 이 경우 이혼 소송에 불리하지 않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에 이혼 전문 변호사들에게 자문 구하기, 즉 난데없는 이혼 관련 법 공부가 시작됐다.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외도(좋게 말하면 열애?)가 ‘혼인의 완전한 파탄’ 이후냐 이전이냐에 따라 이혼 소송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 이 내용은 장나라가 이혼 전문 변호사로 출연중인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도 나온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혼 소송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당하지 않으려면 이혼 소송이나 조정 기간 중 외도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쉽게 말해 황정음과 남편 이영돈의 부부관계가 일찌감치 파탄났다는 증거가 확실하다면 이후 김종규와 열애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는 견해였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법적으로 따질 때다. 황정음은 팬들이 외면하면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연예인이다. 법적으로 괜찮다고 해도, 일반인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인다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황정음. 사진|황정음 SNS
황정음은 지난 2016년 2월 골프 선수 출신 사업가 이영돈(42)과 결혼해 이듬해 8월 첫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2020년 9월 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을 낸 사실이 알려졌다. 이혼한 줄 알았는데 2021년 7월엔 조정 중 극적인 재결합 소식이 전해졌다. 2022년 3월에는 둘째 아들을 낳아 다시 화목한 가정을 이룬 듯 했으나 결국 파경을 맞아 올초 이혼 소송 중임을 밝혔다. 이혼에 이르는 긴 과정이 뭔가 터질게 터졌다는 인상을 줬다.

지난 2월 황정음이 인스타그램에 돌연 남편의 사진들을 올리고 누리꾼과 댓글을 주고 받으며 이영돈에게 귀책사유가 있음을 암시한 이후 황정음의 횡보는 아슬아슬할 정도로 과감했다. 황정음은 SNS와 예능에서 남편 이영돈에게 귀책사유가 있음을 알리는 듯한 멘트와 눈물로 처음엔 대중의 응원을 얻었다. 일방적 응원에 가까웠다. 간통죄가 폐지된 이후 ‘불륜’ 얘기만 나오면 공분하는 사회적 분위기(대안없이 이렇게 만든 법은 정말 문제다)가 황정음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과속은 사고를 부르듯 황정음의 폭주도 결국 사고를 불렀다. 마구 속도를 내 달리던 황정음이 아무런 상관없는 일반인 여성을 남편의 외도 상대로 오해해 저격하는 글을 SNS 올리는 대형 사고를 쳤고, 사과에도 불구하고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다.

동시에 황정음에 대한 안쓰러움과 응원은 폭주에 대한 우려로 바뀌었다. 그러던 차에 터져나온 난데없는 열애설은 황당했다. 황정음이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김종규에게 위로받아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거나, 두 사람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데이트를 즐겼다는 목격담은 황정음이 이혼 소송을 마무리한 뒤였다면 축하받았을지 모를 일이나 냉정하게 말해 아직은 아니다.

물론 다시 사랑을 찾고 싶은 황정음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혼 소송에, 엉뚱한 저격으로 힘들었을 때 옆에 있어준 사람이라면 얼마나 힘이 됐겠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홀로 서지 못하면 제대로 된 사랑을 하기 어렵다. 내가 건강하게 잘 서 있어야 건강한 사랑도 가능하다. 아직 분노로(당연한 분노도 해롭다) 가득하고, 법적 분쟁도 남아 있다면 그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 아들이 있지 않나. 아이들의 엄마이기 전에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여자일 수 있지만 의존적인 사랑은 황정음 자신에게도, 새로운 사랑에게도 해가 될 수 있다.

지금 황정음에게 필요한 건 서두르지 말고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일이다. 일단 이혼을 마무리하고, 아이들을 생각하고, 내 마음의 상처를 돌봐야 한다. 마음 아프겠지만 먼 훗날 돌아보면 짧은 만남 끝 결별이 전화위복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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