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완벽 셔틀콕 비결은 '10㎝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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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수비에 공격력까지 장착하자 적수가 없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전영오픈 등에서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위해 '한 동작'을 집중해서 연습했다.
코트 구석구석 한 박자 빠르게 꽂는 공격력을 장착하기 위해 안세영은 수만 번의 스윙 연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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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 10㎝ 이상 벌린채
어깨 전체 쓰는 큰 스윙 맹훈
한박자 빠르게 코트구석 공략
탄탄한 수비에 공격력 더해
◆ 2024 파리올림픽 ◆
단단한 수비에 공격력까지 장착하자 적수가 없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전영오픈 등에서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위해 '한 동작'을 집중해서 연습했다. 공격 상황에서 오른 겨드랑이를 붙이지 않고 10㎝ 이상 벌린 상태에서 어깨 전체를 사용하는 스윙을 하는 것이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아주 사소한 동작이지만 안세영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이 동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안세영은 대표적인 수비형 선수에서 공격력까지 갖춘 선수로 거듭났다. 코트 구석구석 한 박자 빠르게 꽂는 공격력을 장착하기 위해 안세영은 수만 번의 스윙 연습을 했다.
안세영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진화하게 도운 스윙 변화는 소속팀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단 감독이자 매일경제 파리올림픽 자문위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수비 능력을 앞세워 승리를 따내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길 감독은 안세영과 이야기를 나눈 뒤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길 감독은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좋지 않아 반쪽짜리 선수라는 평가가 안세영의 이름 뒤에 붙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공격 시 오른 어깨 전체를 사용하는 스윙으로 교정한 그는 공격과 수비 모두를 잘하는 무결점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랜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동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는 안세영의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길 감독은 "안세영의 새로운 스윙은 단기간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최소 3년 이상의 노력이 쌓여 완성된 결과물"이라며 "손으로만 휘두르는 스윙에서 오른 어깨 스윙으로 바꾸기 위해 안세영은 수천 시간을 투자했다. 최근 몇 년간 안세영의 오른손에는 굳은살이 박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또 하나의 원동력으로는 강인한 정신력을 꼽았다. 길 감독은 "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내는 게 안세영이다. 무릎 부상 등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세영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겨냈다"며 "1세트를 내주고도 역전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멘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안세영이 자랑스럽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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