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꿈틀" 잇따르는 대발생...폭염 원인?

제주방송 권민지 2024. 8. 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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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시간을 통해 작은 풍뎅이 수만 마리가 대발생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올해 유독 이 벌레가 대발생한 이유까지 짚어봤습니다.

문제는 이 벌레가 왜 올해 유독 대발생했느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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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이 시간을 통해 작은 풍뎅이 수만 마리가 대발생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벌레 떼가 한꺼번에 모여든다는 야간의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올해 유독 이 벌레가 대발생한 이유까지 짚어봤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이 저물기 무섭게 작은 벌레들이 서서히 날아들기 시작합니다.

보이는 건 모두 한 종류의 벌레들입니다.

이미 바닥에 떨어져 죽은 벌레 사이에서 돌멩이들이 들썩이며 무언가 꿈틀거리기도 합니다.

모두 바가지촉각풍뎅이 떼입니다.

일주일 전부터 나타난 벌레 떼의 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돕니다.

원오 스님 / A사찰
해가 막 떨어질 때쯤 무슨 벌떼가 날아들어오는 것 같이 지붕 위로 날아들어와요. 악취가 심해서 쓸어내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권민지 기자
"풍뎅이가 저녁에 대거 출몰한다고 해서 이 시간에 찾아와 봤는데요. 지금 이 자리에만 수백 마리가 마치 벌떼처럼 모여들고 있습니다."

자칫 이 풍뎅이 방제를 하려다 다른 곤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응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벌레가 왜 올해 유독 대발생했느냡니다.

우선, 전문가들은 올해 계속된 폭염과 장마철 집중호우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윤호 / 국립공주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기후변화 조건 자체가 바뀌면서 곤충이 번식하는 데 아주 좋은 환경으로 급격하게 바뀔 경우에 곤충이 대발생하는 경우가 많고요.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곤충이 더 빠르게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서..."

이 풍뎅이는 6월부터 8월 사이 성충이 돼 활동을 시작하는데,

올해는 아열대성 곤충인 이 풍뎅이의 서식 조건이 대발생이 가능할 만큼, 매우 좋아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김동순 /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장
"따뜻한 지역에서 번식력이 좋고 발생이 증가한다는 뜻인데, 제주도에서 증가한 원인도 지구온난화, 기후 변화라고 하는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요."

이상 기후로 생태계 균형이 깨졌을 가능성이 높아 다른 곤충이나 식물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이상 기후의 여파는 제주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최근 아열대성 해충인 노랑알락하늘소가 급속히 확산돼 방제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기후 변화에 따른 병해충 확산과 대발생 문제에 대해선 관련 연구나 정책이 부족한 상황.

반복되고 있는 곤충의 대발생이 단순히 일시적인 소동이 아닌,

기후 변화의 경고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시점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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