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7% 폭락 ‘패닉’…역대 최대 낙폭

최승희 2024. 8. 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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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미국 경기 침체 공포로 코스피가 5일 하루 9% 가까이 폭락하며 2400선을 겨우 지켰다.

한때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가 동시 발동되기도 했지만 시장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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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집어삼킨 ‘R의 공포’
美 경기둔화 우려 후폭풍…장중 한때 2400선 붕괴
코스닥도 11.3%나 하락…양대 지수 ‘서킷브레이커’

‘검은 월요일’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미국 경기 침체 공포로 코스피가 5일 하루 9% 가까이 폭락하며 2400선을 겨우 지켰다.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한때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가 동시 발동되기도 했지만 시장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 하락)이 직전 최대였다.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2600선과 2500선을 차례로 내줬다. 시장이 힘없이 주저앉자 거래소는 오전 11시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에 이어 오후 2시14분께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직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하면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분간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그러나 거래 재개 직후에는 투자자의 ‘패닉셀링(공황매도)’이 이어지면서 지수가 10% 넘게 내려 잠깐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최저치는 282.23포인트(10.81%) 내린 2386.96이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1조528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2736억 원 규모로 내다 팔았고, 개인만 1조7001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0% 넘게 하락하며 7만 원대를 겨우 지켰다. 기아도 10.08% 떨어졌다. 그 외 SK하이닉스(-9.87%) 삼성전자우(-9.52%) 현대차(-8.20%) KB금융(-7.69%) 신한지주(-7.53%) 등 주요 시총 상위 종목이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장 대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장 대비 1.77% 내린 765.57로 출발해 폭락을 거듭하면서 60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 시장에도 이날 오후 1시56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됐다.

검은 월요일의 공포에 휩싸인 이날 정부 대응도 분주해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과도한 시장 불안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 부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관계 기관과 함께 높은 경계심을 갖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기재부는 이날 오전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회의를 열어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미리 설정해 놓은 상황별 비상계획)에 따라 공조·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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