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잠 좀 푹 자고 싶네요” 속사 첫 메달 말년 병장의 솔직한 소감 [파리2024]

[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솔직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만큼 솔직한 한마디로 기쁨을 전했다. 한국 사격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최초로 권총 속사 메달리스트가 된 소감을 밝혔다.

조영재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25m 권총 속사 결선에서 2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은메달 3개를 따냈다. 최고 기록이었던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3개·은메달 2개를 뛰어넘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승부였다. 시작은 다소 주춤했다. 조영재는 2시리즈까지 6점을 올렸다. 그러나 3시리즈에서 5점 만점을 기록해 공동 2위로 올라섰다. 4시리즈에서 4점으로 단독 1위, 5시리즈도 4점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그다음이 아쉬웠다. 조영재는 6시리즈에서 2점에 그쳤다. 그래도 상위 3명 안에 들면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7시리즈에서 조영재는 3점으로 총 24점,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 랭킹 2위 중국의 리위에홍과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8시리즈를 치렀다. 8시리즈에서 리위에홍이 5점 만점으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은메달이 결정된 조영재는 1점을 기록, 총 25점으로 결선을 마쳤다.

충분히 박수받을 결과다. 올림픽에 앞서 25m 속사 권총 한국 에이스로 조영재보다는 송종호(34·IBK기업은행)가 꼽혔다. 하지만 송종호는 지난 4일 본선에서 17위에 그쳤다. 반면 조영재는 4위로 결선 티켓을 얻었고 결선에서 두 번째로 높은 자리에 섰다.

조영재의 은메달은 올림픽 25m 권총 속사 첫 메달이기도 하다. 1960년 로마 올림픽부터 시작한 도전이었는데 64년 한을 풀었다. 오는 9월19일 전역을 앞둔 조영재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고 사회 복귀를 앞두고 있다.

조영재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내 첫 메달이다. 정말 재미있는 하루였다. 다음에도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결선을 돌아보면서 “3, 4위 결정전이 가장 고비였다. 점수 차이가 1점 밖에 안났다. 하나도 맞히지 못하면 어떡할지 걱정하면서 쐈다”고 6시리즈를 돌아봤다.

역사를 새롭게 쓴 것을 알고 있었다. 조영재는 “속사에서 첫 메달인 것은 알았다”고 미소 지으며 “후련하다. 일단 집에 가서 잠 좀 푹 자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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