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찜통' 지하철역 여전…냉방시설 완비까진 먼 길

안채린 2024. 8. 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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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근길에 정신없이 지하철역으로 뛰어갔는데 역 안이 바깥만큼 더워서 기다리기 힘들었던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시죠.

아직 역 전체 온도를 낮춰주는 냉방시설 없는 역사가 꽤 있습니다.

비용 탓에 시설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안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

연신 부채질해보지만, 더위는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이유찬/ 지하철 이용객> "지금 습도가 높고 지하철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조금 많이 더운 것 같아요."

지하철 역 안 온도를 재보니 35도가 넘습니다.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탓인데, 현재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역 275개 중 50개 역에는 역 전체 온도를 낮춰주는 장비가 없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5~8호선을 제외하고, 이 전에 개통된 노선들은 당시 냉방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탓에 냉방시설 없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냉방에 대한 수요는 커졌지만 비용 문제로 당장 공사에 나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조규영/ 서울교통공사 건축처 차장> "(냉방시설 공사에) 역당 640억의 예산이 소요되고 전체에는 약 1조 6,600억의 예산이 필요한 관계로…."

공사 측은 지상 역사에는 냉방이 되는 고객대기실을 만들고 지하역에는 이동형 냉방장치를 설치하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현재는 충분치 않습니다.

아직도 고객 대기실이 없는 지상역이 많고, 이동식 냉풍기는 한 역에 최소 2개만 설치된 곳도 있어 실질적인 효과를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지하철에 설치된 냉풍기입니다.

바로 앞에 서 있을 때는 서늘할 정도로 찬 바람이 불지만, 한 발짝만 옆으로 떨어져도 다시 열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사 측은 내년에 2호선 아현역에서 냉방시설 등을 갖추기 위한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고, 고객 대기실과 이동형 냉방장치도 역 상황에 맞춰 늘려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영상취재기자 : 최승열]

#지하철 #역사 #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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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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