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10위로 시작한 세계 3위 이도현 "아버지가 재미있게 하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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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재미있게 하라고 하셨는데."
첫 올림픽 무대를 마음껏 즐기지 못한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은 풀이 죽었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을 이끈 아버지 이창현 감독은 파리에 온 이도현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재미있게 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도현이 아버지의 조언 대로 올림픽 무대를 즐기게 된다면, 결선 진출 가능성은 커질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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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버지가 재미있게 하라고 하셨는데…."
첫 올림픽 무대를 마음껏 즐기지 못한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은 풀이 죽었다.
이도현은 5일 프랑스 파리의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볼더링+리드) 남자부 준결선 볼더링에서 10위를 했다.
이도현의 볼더링 세계랭킹은 3위다.
이날 준결선 볼더링 성적은 분명 이도현에게 실망스러울 성적이다.
이도현은 축 처진 어깨로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왔다.
그는 "긴장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엄청 긴장해서 경기 운영을 조금 잘 못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날 문제 4개 모두 난도가 매우 높았다. 20명의 출전 선수 중 25점짜리 톱홀드를 하나라도 잡아낸 선수는 6명에 불과했다.
이도현은 모든 문제에서, 10점 고지는 밟았으나 마지막 고지를 정복하진 못했다.
그는 "많이 어렵긴 했다"면서도 "그래도 문제를 풀어내는 선수들이 있었다. 다 되는 문제라는 거다. 내 능력 부족이다"라고 말했다.
이도현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을 이끈 아버지 이창현 감독은 파리에 온 이도현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재미있게 하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도현은 "좀 긴장해서, 재미있게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7일 열리는 리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 두 종목 합산 점수로 8위 안에 들면 결선에 오른다.
준결선 점수는 9일 치러지는 결선에 반영되지 않는다. 선수들은 '제로 베이스'부터 다시 경쟁한다.
이도현이 아버지의 조언 대로 올림픽 무대를 즐기게 된다면, 결선 진출 가능성은 커질 터다.
이도현은 원래 리드 선수로 경력을 시작했다. 지금은 볼더링 세계랭킹(3위)이 높지만, 리드(10위) 또한 매우 익숙하다.
이도현은 "리드에서 내가 강점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결승에 진출해 보겠다"면서 "오늘 경기 경험으로, 이제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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