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파리] '대관식'은 영광이었으나...안세영 "부상에 안일한 대표팀,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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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또 한번 세계 정상에 오른 '배드민턴 황제'는 그간 걸어온 심리적 가시밭길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2-1로 완파하고 은메달을 확보, 결승에 올랐다.
28년만에 한국 여자 단식에 금메달을 가져온 안세영은 그러나, 직후 인터뷰를 통해 충격적인 비하인드를 내놓았다.
안세영은 금메달에 대한 기쁜 마음을 전하기 무섭게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좀 많이 실망했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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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낫기 힘들었는데, 대표팀이 이를 안일하게 생각해서 조금 많이 실망했다"
방금 또 한번 세계 정상에 오른 '배드민턴 황제'는 그간 걸어온 심리적 가시밭길을 숨기지 않았다.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 세계 9위)에게 세트스코어 2-0(21-13, 21-16)으로 완승을 거뒀다.
앞서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2-1로 완파하고 은메달을 확보, 결승에 올랐다.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당시 금메달) 이후 28년 만이다. 준우승자 허빙자오와의 상대전적은 올림픽 결승까지 합해서 9승5패로 안세영이 우세하다.
이 날 안세영은 1게임 초반을 접전으로 끌어오다가 후반부터 공격적으로 밀어붙여 점수차를 크게 벌리는 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2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허빙자오를 압박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8년만에 한국 여자 단식에 금메달을 가져온 안세영은 그러나, 직후 인터뷰를 통해 충격적인 비하인드를 내놓았다.
경기 후 그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행복하다.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면서 "아시안게임이 끝난 이후 부상 때문에 못 올라설 때 옆에서 한수정 트레이너와 로니 코치님과 울고 짜증내고 싸웠던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너무나도 실감했다"는 심경을 먼저 전했다.
안세영은 앞서 지난해 열린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경기 도중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2~5주 가량의 진단을 받았지만 추후 재진단을 받고 생각보다 더욱 부상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안세영은 실제로 이후 치른 국제대회에서도 한동안 난조를 겪었다. 그러나 끝내 이겨내고 올림픽 최정상에 서며 세계 1위의 위엄을 입증했다.
하지만 '부상 투혼'으로 비춰졌던 안세영의 무릎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안세영은 금메달에 대한 기쁜 마음을 전하기 무섭게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좀 많이 실망했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았다.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하게 또 설명할 날이 왔으면 한다"며 이야기를 아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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