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폭탄에 와르르 …"과도한 폭락, 이번주 반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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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큰 충격을 받으며 기록적으로 무너져내렸다.
지난주 금요일에 조정받은 국내 증시에 또다시 '블랙 먼데이'가 닥친 주요 원인은 외국인 매도 공세로 불거진 연쇄 투매로 여겨지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화 강세가 한풀 꺾이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가 진정되고 외국인 매도세도 완화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최하단인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추가 하락 여력은 작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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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400 깨지기도
주가지수 연중 최저로 추락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종목 98% 주가하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 -10%
"美 경제성장률 여전히 견조
고용지표에 민감하게 반응"
◆ 증시쇼크 ◆
한국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큰 충격을 받으며 기록적으로 무너져내렸다. 외국인이 쏟아낸 대규모 매도 물량 여파가 컸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발생한 수급 악재가 다시 투매를 낳는 악순환으로 증시를 끌어내린 형국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대 매매 물량까지 쏟아져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불안 심리가 초래한 추락인 만큼 이르면 이번주 내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CB)와 매도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됐다. 한국의 공포 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 치솟은 45.86을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주식 옵션을 기준으로 미래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대표 종목들도 줄줄이 10% 수준으로 폭락했다. 최근 대두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직격한 삼성전자(-10.3%)와 SK하이닉스(-9.87%)는 연초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 시가총액이 50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외국인의 수급이 몰렸던 현대차(-8.2%)와 기아(-10.08%)도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지난주 금요일에 조정받은 국내 증시에 또다시 '블랙 먼데이'가 닥친 주요 원인은 외국인 매도 공세로 불거진 연쇄 투매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엔화 강세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까지 겹치며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것이다.
코스닥 시장은 장 초반 외국인을 중심으로 나온 매도 물량이 대량의 반대 매매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오전까지 외국인투자자가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코스닥이 8% 가까이 내리자 8조5000억원이 넘는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액에서 반대 매매가 발생했다. 결국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지만 코스닥은 추락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기준으로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하나증권의 담보 부족 계좌 수도 전월보다 89.88% 늘어난 1만7000개로 파악됐다. 담보 부족 계좌는 투자자의 총자산과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의 비율이 담보 비율보다 낮아진 계좌다. 증권사가 정한 기한 내로 담보 부족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거래일 오전에 반대 매매가 나가게 된다. 증시가 폭락한 5일 주가가 반영되면 담보 부족 계좌 수는 크게 늘어나 6일 주가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누적돼온 엔캐리 트레이드는 글로벌 증시의 핵심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그간 반도체 섹터와 시총 상위 종목으로 쏠렸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화 강세가 한풀 꺾이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가 진정되고 외국인 매도세도 완화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최하단인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추가 하락 여력은 작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증시의 추락이 과도했던 만큼 이번주 안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견조한 가운데 증시가 고용지표에 과도하게 민감히 반응한 상황"이라며 "침체라기보다는 모멘텀의 둔화이기에 이르면 이번 주말에는 리바운드(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석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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