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찰" vs "적법 집행"…검찰 대규모 통신조회 논란
검찰 "악의적 왜곡…전화번호 단순 가입자 조회"
검찰이 이재명 전 대표 등 야당 정치인들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걸 두고 야권이 '정치 사찰'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전두환 같은 독재자도 혀를 내두를 포악한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검찰은 수사 관련자들과 통화한 전화번호의 가입자 조회를 한 거라며 적법한 영장 집행을 정치 사찰이라 하는 건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최근 이재명 전 대표를 비롯해 야당 정치인과 언론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지난 1월 수사를 목적으로 통신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돼 있습니다.
문자에 나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하는 곳입니다.
민주당에선 의원 10여 명과 보좌진과 당직자 수십명이 통보 문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정치 사찰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이 국민과 야당 탄압에 눈이 멀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검찰은 이재명 전 대표가 암살, 미수 테러로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던 시기에 통신사찰을 강행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같은 독재자들도 혀를 내두를 포악한 정권 아닙니까.]
민주당은 검찰이 지난 1월 조회한 사실을 총선이 지나고 이제야 통보한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민주당은 당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한 뒤 다음주 검사 탄핵청문회에서 진상 규명에 나설 방침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검찰은 "수사 관련자들과 통화한 전화번호의 단순 가입자 조회"라며 "사건과 관계없는 경우 추가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적법한 영장집행 등을 정치 사찰이란 표현한 건 악의적 왜곡"이라며 "증거 인멸 등 우려로 법정 유예시한에 맞춰 통보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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