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펄펄 끓는 바다…‘3중고’ 수산업계 근본대책 고민할 때

2024. 8. 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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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지속되는 폭염 속에 고수온 적조 저염분 현상이 발생하면서 수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했을 때, 경보는 28도의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한다.

고수온과 적조에 신속 대응체계를 유지하는 것만이 물고기의 집단 폐사를 줄일 방법이다.

고수온에 적조, 저염분수 등 3중고가 몰아닥치면서 수산업계 시름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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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 저염분 덮쳐 어폐류 폐사 위기
고수온 어종 개발·정보 신속 제공을

연일 지속되는 폭염 속에 고수온 적조 저염분 현상이 발생하면서 수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일 충남 천수만과 전남 도암만에 발령된 고수온 주의보를 경보로 상향했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했을 때, 경보는 28도의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한다. 고수온 주의보는 서해 중부와 남해 중·서부해안, 경남 진해만까지 확대됐다.

고수온 적조 저염분 현상으로 수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과거 적조가 발생하면서 황토를 살포하고 있는 모습.


연안 수온 1도 상승은 육지에서 5도 이상이 오른 것과 맞먹는다. 바닷물 온도가 25~28도에 이르면 우럭 볼락 등 양식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에서는 양식장 5곳에서 광어 3600여 마리가 폐사해 5000여 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은 전국 최대 해상가두리 양식장 밀집지로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양식 어류 1500만 마리가 폐사했다. 경남도가 고수온·적조 대비를 위해 산소발생장치, 저층해수공급장치 등 장비를 보급하는 등 선제조치를 한 것은 적절하다. 고수온과 적조에 신속 대응체계를 유지하는 것만이 물고기의 집단 폐사를 줄일 방법이다.

이처럼 폭염이 이어지면서 적조도 심상치않아 걱정스럽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일 적조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적조는 장마 이후 발생해 가을까지 계속되는데 적조생물의 점액질이 양식어류 아가미에 들러붙어 질식사하게 만든다. 높은 바다 온도가 적조생물 밀도를 높여 주변 해역까지 빠르게 확산할 수 있어 지자체와 양식어민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현재 상용화된 적조 대책은 황토 살포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치어 아가미에 황토가 끼면 호흡이 곤란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민원이 있다. 해수부는 산소발생기, 저층해수 공급장치 확대 등 새로운 적조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중국 내륙 홍수로 양쯔강 하구에 있던 담수가 우리 앞바다로 밀려드는 것도 문제다. 수과원이 최근 제주 연근해 해양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 남서 방향 100㎞에 저염분수가 존재했다. 저염분수가 유입되면 전복 소라 등 정착성 저수생물의 삼투압 조절 능력이 떨어져 집단 폐사가 우려된다. 고수온에 적조, 저염분수 등 3중고가 몰아닥치면서 수산업계 시름이 커지고 있다. 폭염이나 고수온 등으로 인한 피해는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다.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고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도 당국은 땜질식 처방만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예방책을 마련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조피볼락 등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을 강한 어종으로 대체하도록 연구하고 관련 재해 보험 가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는 현장 점검을 철저히 하고 관련 정보를 어업인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해 대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육상 양식을 비롯해 매년 되풀이되는 양식 어가의 자연재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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