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 단식 챔피언’ 안세영의 ‘폭탄발언’ “내 무릎 상태를 안일하게 본 대표팀에 실망...현재의 대표팀과는 계속 하기 힘들어”
남정훈 2024. 8. 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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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던 최고의 무대에서 드디어 정상에 섰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두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식 종목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꿈을 이룬 생애 최고의 날이지만, 안세영은 '핵폭탄' 발언으로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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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던 최고의 무대에서 드디어 정상에 섰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두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부터 괴롭혀온 무릎 부상을 이겨내며 이뤄낸 쾌거다. 그러나 무릎 상태를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과는 앞으로 함께 할 수 없다는 ‘폭탄발언’도 내놓았다. 안세영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식 종목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2008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끊겼던올림픽 금맥을 16년 만에 되살렸다.
배드민턴이 1992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의 7번째 금메달이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서는 ‘숙적’ 천위페이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셨던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에선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고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그야말로 ‘낭만엔딩’이었다.
INFJ라 세리머니에 대한 상상으로 때로는 잠도 못 이루고, 몸이 굳기도 한다던 안세영은 시상식에서 그간 상상만 해왔던 세리머리를 마음껏 했다. 금메달을 깨물어보고, 포효하고, 트로피를 들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며 그들의 함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격한 세리머니와 시상식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안세영은 “꿈을 이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꿈을 이룬 생애 최고의 날이지만, 안세영은 ‘핵폭탄‘ 발언으로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무릎 상태를 둘러싼 그간의 갈등과 서운함을 폭발시켰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부상 때문에 몸 상태가 잘 올라오지 않아 트레이너 선생님과 코치님과 싸우고, 울고, 짜증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 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부상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그럼에도 내 무릎 상태를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현재의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 힘들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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