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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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지역 정가를 이끄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간 감정싸움이 도를 넘고 있다.
재선 의원이 된 만큼 예의를 갖춰 쓰는 언어도 정제해야 한다는 취지다.
강 의원과 최 시장의 갈등설이 강 의원의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국회에서 무산됐던 세종지방법원 설치법 통과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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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지역 정가를 이끄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간 감정싸움이 도를 넘고 있다. 민주당 강준현 의원과 국민의힘간 공방은 지난 총선을 전후로 극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6월 현충일 추념행사는 또 하나의 시발점이 됐다. 강 의원은 당시 행사 이후 자신의 SNS에 기관장들을 앞줄에, 참전용사를 뒷자리에 배치한 행사 방식을 지적하면서 "제가 혼 좀 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누가봐도 현 최민호 시장을 겨냥한 비난처럼 보였다.
여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국힘 세종시당은 "본인만 진심인 척 하는 어이없는 유체이탈 화법에 실소가 나올 뿐"이라며 거칠게 몰아붙였다. 맨 앞줄에 강 의원 자리가 있었으나, 자신이 앉은 모습을 제외한 빈자리 사진만 올렸다는 '꼼수 비판'이란 얘기까지 나왔다.
언론에선 '유치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예의를 좀 갖춰야 ...", "행정을 수 십년 한 분 수준이..."
여야간 대립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민주당 텃밭인 세종에서 국민의힘 최 시장이 당선된 2022년 지방권력 교체 이후 양측은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꼬집기도 민망할 수준이 대부분이란 게 언론인들 사이의 대체적인 평가다.
사석에서도 서로를 깎아 내리기 바쁘다는 전언이다. 양측을 보좌하는 보좌진들이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마저 들린다.
시시 콜콜한 말 싸움에서 시작된 갈등은 급기야 거친 비속어까지 등장했다.
이준배 국힘 세종시당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 의원을 겨냥, "정말 싸xx 없다"고 직격했다. 재선 의원이 된 만큼 예의를 갖춰 쓰는 언어도 정제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 말 그대로 보도해도 된다"며 작정한 듯 성토했다. 강 의원과 최 시장의 갈등설이 강 의원의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간 시답잖은 대립에 지역 현안은 방향을 잃고 있다.
전국 최악의 상가공실난에 허덕이는 지역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겹겹이 쌓인 주요 현안사업도 돌파구 찾기가 요원하다. 지난 국회에서 무산됐던 세종지방법원 설치법 통과도 절실하다.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의 속도감 있는 추진도 시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내년 정부예산안 심의 시즌을 맞아 국비 확보를 위한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지만,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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