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생긴 점, 레이저로 없앴는데 계속 자란다? 암 의심해야

오광수 선임기자 2024. 8. 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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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몸에 난 점은 동네의원에 가면 레이저로 쉽게 빼준다.

그런데 피부암을 점으로 오인해 레이저로 제거하려다 진단이 늦어져 낭패를 보는 예가 상당히 많다.

가장 흔하게 점으로 오진되는 피부암은 피부과 전문의도 피부확대경으로 관찰하거나 조직검사를 하지 않으면 감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모즈수술은 미국의 외과의사인 모즈(Mohs)가 고안해 낸 피부암 제거에 특화된 수술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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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 치료와 예방법

- 기저세포암·편평세포암 대표적
- 자외선 주요인…고령 발병 많아
- 악성흑색종은 젊은층서도 잦아
- 재발률 낮은 ‘모즈수술’ 이상적
- 부산대병원 수술 5000례 돌파

요즘 몸에 난 점은 동네의원에 가면 레이저로 쉽게 빼준다. 그런데 피부암을 점으로 오인해 레이저로 제거하려다 진단이 늦어져 낭패를 보는 예가 상당히 많다. 가장 흔하게 점으로 오진되는 피부암은 피부과 전문의도 피부확대경으로 관찰하거나 조직검사를 하지 않으면 감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40대 이후 나이 들어 생긴 점이 점점 커지거나, 레이저로 제거한 자리에 다시 생긴 점이 이전보다 커져서 나타날 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 확인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부산대병원 피부과 김훈수 교수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제공


대표적인 피부암인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은 각각 발생 원인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자외선은 이들 세 가지 피부암의 공통된 주요 원인이다. 세 가지 피부암 모두 젊은 연령대보다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고령층일수록 자외선 노출 기회가 많고, 그만큼 오랜 기간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이 축적되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피부암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 변이 및 피부암의 가족력, 햇빛 노출이 많은 취미나 직업을 가진 사람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할 수도 있다. 악성흑색종은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세포암보다는 더욱 어린 나이에 속하는 30∼40대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꽤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햇빛을 많이 받는 부위인 얼굴보다는 손발에 많이 발생한다.

부산대병원 피부과 김훈수 교수는 피부암의 치료법 가운데 모즈미세도식 수술(이하 모즈수술)을 재발률이 낮고 완치율이 높은 가장 이상적인 수술로 꼽는다. 모즈수술은 미국의 외과의사인 모즈(Mohs)가 고안해 낸 피부암 제거에 특화된 수술법이다. 수술 과정은 우선 눈에 보이는 범위의 피부암 조직을 절제한 후 바로 조직슬라이드를 제작해 현미경(‘미세’)으로 관찰하면서 암세포의 잔존 여부를 확인한다. 현미경 관찰상 종양이 남아있다고 확인되면 그 부위를 지도처럼 그려가며 표시(‘도식’)하고 추가로 절제하고, 그것을 조직슬라이드로 만들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최종적으로 암세포가 모두 제거될 때까지 절제와 현미경 관찰 과정을 반복하는 ‘수술’ 기법이다.

모즈수술은 일반적인 절제수술보다 절제 범위를 최소화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데다 높은 치료 성공률로 재발을 줄일 수 있다. 김훈수 교수는 “일반 절제술에서는 재발률이 5∼10%인데, 모즈수술 시 재발률은 1∼2%에 그친다. 현재까지는 피부암의 가장 좋은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대병원은 지난 5월 본원(4000례)과 양산부산대병원(1000례) 피부과를 합쳐 모즈수술 총 5000례를 달성한 바 있다. 이는 같은 재단의 병원 통합 기준으로 국내 처음이다. 양산분원에는 모즈수술 담당 교수진이 없어 주로 본원의 교수진이 양산분원으로 파견돼 수술을 진행했으므로, 이번 5000례 달성은 사실상 본원 모즈수술팀의 성과다. 부산대병원은 1998년부터 모즈수술을 시행하기 시작해 1000례 시행(2012년)까지 14년 걸렸지만, 2000례 시행까지는 4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지금은 한 해 350여 건의 모즈수술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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