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눈물·미소·금메달에 입맞춤…'셔틀콕 퀸' 안세영의 대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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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일인자 안세영(삼성생명)이 선수 생활에서 가장 큰 목표로 삼아 온 올림픽 금메달을 마침내 목에 걸고 '파리의 낭만'을 완성했다.
안세영과 허빙자오(중국)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이 열린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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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최송아 홍규빈 기자 =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일인자 안세영(삼성생명)이 선수 생활에서 가장 큰 목표로 삼아 온 올림픽 금메달을 마침내 목에 걸고 '파리의 낭만'을 완성했다.
안세영과 허빙자오(중국)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이 열린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
2게임 20-16에서 허빙자오의 공격이 나가면서 금메달을 위한 마지막 한 점이 채워지자 안세영은 코치석에 있던 김학균 감독, 로니 아구스티누스 코치 방향으로 무릎을 꿇더니 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감격의 눈물을 터뜨렸다.
잠시 감정을 추스른 뒤 네트 앞으로 가서 허빙자오와 포옹하고 한참 대화를 나눈 안세영은 심판에게도 인사한 뒤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졌다.
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몸을 완전히 뒤로 젖히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격하게 펼친 안세영은 김 감독, 아구스티누스 코치와 다시 함께 기쁨을 나눴고,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환호성을 즐겼다.
팔을 든 채 코트 사방을 돌아보며 자신의 시대를 알린 그는 관중의 함성을 유도하거나 카메라를 향해 포즈도 취하며 '승자의 여유'를 누렸다.
이어 관중석으로 가서 태극기를 받아 든 그는 태극기를 들고 코트 곳곳을 누비며 자축을 이어갔다.
시상식에서 동메달리스트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 은메달리스트 허빙자오에 이어 가장 마지막에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선 안세영은 또 한 번 양 팔을 좌우로 가득 펼쳐 보였다.
환한 미소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메달에 살짝 입을 맞추거나 깨물어보면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을 실감했다.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 꼭대기에 태극기가 걸린 가운데 애국가가 나오자 안세영은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따라 불렀고,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어 한국 관중들을 배경으로도 사진을 찍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과 하이파이브도 나누면서 자신에게 힘을 준 응원에 보답했다.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는 배드민턴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중국 팬들의 오성홍기 물결이 주를 이뤘지만, 이날만큼은 '안세영 보유국'인 우리나라 응원단도 밀리지 않는 응원 열기를 뽐내 안세영의 대관식을 함께 빛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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