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시장 안정 조치 태세”…금융당국 긴급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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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내 증시가 닷컴 버블 당시에 버금가는 역대급 폭락세를 보이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 조처에 나서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회의에서 "금융위, 금감원이 관계 기관과 함께 주식·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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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내 증시가 닷컴 버블 당시에 버금가는 역대급 폭락세를 보이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 조처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증시 개장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콘퍼런스콜(화상 회의)을 열고 금융시장 동향을 살폈으나,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자 장 마감 직후 예정에 없던 회의를 연 것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회의에서 “금융위, 금감원이 관계 기관과 함께 주식·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증시 급락 때 당국이 동원할 수 있는 시장 안정 조처는 공매도 한시 금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현재 공매도를 이미 금지하고 있는 터라, 이 밖에 가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신용 융자 담보 주식 반대 매매 완화, 자기주식 취득한도 확대 등이 있다. 다만 당국은 이날 주가 급락이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당시처럼 당장 긴급 조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 외환 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고 회사채 시장의 수급 여건, 금리 스프레드 등도 양호한 흐름”이라며 “현 상황에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야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 결정을 하기보다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김 위원장도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6일 경제·금융기관 수장들이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간담회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등이 참석한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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