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코스피 -9%·코스닥 -11%…235조원 증발
일본 -12%, 대만 -8%…비트코인 곤두박질
금융당국, 긴급 시장점검회의…"낙폭 과도"
코스피가 5일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8% 넘게 폭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9%·코스닥 11% 폭락…시총 235조원 증발
코스피 지수는 이날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로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 장중 기준 2011년 8월 9일(184.77포인트) 하락이 직전 최대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가파르게 낙폭을 키우며 2600선과 2500선을 차례로 내줬다. 장중 한때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최저치는 282.23포인트(10.81%) 내린 2386.96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30% 떨어진 7만1400원에, SK하이닉스는 9.87% 하락한 15만6100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924개 종목이 내렸고, 11개 종목만 올랐다. 코스피 종목중 98%가 하락해 하루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종목수가 하락한 것으로 기록됐다.
코스닥은 88.05포인트(11.30%) 빠지며 691.28에 장을 마쳐 700선이 무너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4분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로 2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해 발동요건이 충족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코스닥은 오후 1시 56분부터 20분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것은 이날이 사상 6번째, 코스닥 시장에서는 10번째다.
코스피와 코스닥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시(사이드카)도 2020년 3월 23일 이후 4년 4개월 만에 동시 발동했다.
이날 코스피(약 192조원)와 코스닥(약 43조원) 시총은 모두 235조원이 증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282억원, 2696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은 1조6961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본 -12%, 대만 -8%…비트코인 곤두박질
일본과 대만 증시도 역대 최대 폭락을 기록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곤두박질쳤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사상 최대 하락폭인 4451.28포인트(12.40%) 폭락하며 3만1458.42를 기록했다.
이날 하락률은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14.9%)에 이어 두번째다. 닛케이지수는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인상한 지난달 31일 1.49% 상승했지만, 지난 1일 -2.49%, 2일 -5.81% 떨어졌다.
대만 가권지수도 1807.21포인트(8.35%)하락한 1만9830.88로 마감했다.
다만,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1.54%)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1.21%)는 비교적 양호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낙폭도 커지고 있다.
미국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5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7시 20분 기준으로 약 24시간 전보다 15% 하락한 5만1천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당국, 긴급 시장점검회의…"낙폭 과도"
금융당국이 5일 주식시장 변동성 관련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연 회의에서 이같이 진단하며 "증시 변동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대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한국을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의 낙폭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88.05포인트(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하며 700선이 붕괴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과 앤캐리 청산 등 시장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왔다"며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외환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고, 회사채 시장의 수급여건과 금리 스프레드 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 보다는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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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인수 기자 appl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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