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산'…주차 중 화재 원인은 '미궁'

2024. 8. 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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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달리고 있던 것도 아니고, 무려 사흘 간 주차된 차인데 어떻게 이런 대형 화재가 난 걸까요. 배터리 내부에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고 당시 대부분이 녹아 내려서 원인 규명에는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내부 배터리는 중국산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이 난 벤츠 전기차는 주행 중도, 충전 중도 아니었습니다.

사흘간 주차된 차량이었는데, 어떻게 화재가 발생했을까?

전문가들은 배터리 내부의 분리막이 손상되면 서있는 차에서도 불이 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손상된 틈으로 양극재와 음극재가 만나면서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선양국 /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기술은 중국이 너무 급격하게 성장을 해서 관리나 제조 기술이 아무래도 우리보다는 좀 떨어지죠."

중국산 배터리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화재가 난 차량에는 중국 배터리 업체인 '패러시스' 제품이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패러리스 배터리를 단 차량이 미국에서 화재가 나고, 중국에서는 수만 대가 리콜되는 등 품질 결함으로 악명 높은 곳입니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값싼 중국산 배터리를 쓰는 업체가 늘었지만,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은 이유입니다.

화재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 구분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전기차 화재가 생기면 온도가 1천 도까지 올라가면서 너무 높기 때문에 원인에 대한 것들도 다 녹아내려서 원인 불명이 10건에서 7~8건 될 정도로…."

설사 불이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차량 제조사와 배터리 공급사 사이에서 치열한 책임 공방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명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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