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도, 부상도 막지 못했다' 안세영, 파리서 셔틀콕 여왕 대관식[파리올림픽]

이석무 2024. 8. 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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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여제'의 대관식이 파리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왕관의 주인공은 바로 안세영(22·삼성생명)이었다.

안세영은 2022년 세계 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라선데 이어 2023년을 기점으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안세영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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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금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셔틀콕 여제’의 대관식이 파리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왕관의 주인공은 바로 안세영(22·삼성생명)이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세트스코어 2-0(21-13 21-16)으로 꺾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다. 아울러 한국 배드민턴은 2008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16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 배드민턴은 그동안 복식 종목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이 수확한 배드민턴 금메달 6개 가운데 5개가 복식에서 나왔다. 단식 금메달은 방수현이 유일했다.

안세영은 그런 한국 배드민턴에 등장한 선물 같은 선수다. 복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배드민턴 동호인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1학년때 처음 라켓을 잡았다.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그 나이 또래에서 적수가 없을 만큼 실력이 압도적이었다.

15살이던 2017년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단식 1위에 올랐다. 쟁쟁한 실업팀 선배들을 상대로 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코칭스태프는 안세영의 가능성을 보고는 추천선수로 국가대표에 발탁할 생각을 했다고. 하지만 대표 선발전을 전승으로 통과하면서 그럴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이후에도 안세영은 승승장구했다. 2018년 16세 나이로 첫 성인무대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면서 ‘안세영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19살에 참가한 2021년 도쿄올림픽에선 당시 세계랭킹 1위 천위페이에게 패해 8강에서 쓴맛을 봤다. 그 아픔은 안세영이 더 성장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안세영은 2022년 세계 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라선데 이어 2023년을 기점으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그해 8월 1일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래 현재까지 53주 연속 그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앞서 열린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선 한국 단식 선수로서 처음 우승하는 역사도 썼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 10차례, 준우승 3차례를 달성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여자 선수상도 수상했다. 누가 뭐래도 안세영은 최고였다.

하지만 올림픽은 또다른 문제다. 금메달은 하늘이 점찍어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수가 많다. 안세영도 잠시도 안주할 수 없었다. 천위페이(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다이쯔잉(대만),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등 라이벌의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안세영의 가장 큰 불안요소는 무릎이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 당시 무릎을 다쳤다. 아픈 무릎 때문에 경기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5월에는 “재검진 결과 올림픽 무대에서도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부상이 사실 단기간 내 좋아질 수 없는 상황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몸상태를 투지로 극복했다. 무릎에 테이핑이 가득해도 체력과 투지는 변함없었다. 8강과 4강에서 1세트를 먼저 내주면서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늘 웃는 쪽은 안세영이었다. 매 경기 지치지 않는 심장과 강철 멘털로 승승장구했고 결국 마지막 순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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