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채워 만기전역" 사격 은메달 '군인' 조영재…아버지가 준위 출신

대한민국 사격 국가대표팀 조영재가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선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8.05. /파리=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낸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만기 전역하겠다고 밝혔다.

조영재는 5일 프랑스 파리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25점을 쏴 2위에 올랐다.

은메달을 목에 건 조영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빨리 귀국해 가족과 친척 등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고 싶다"며 "은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조영재는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 병장이다. 그는 오는 9월19일 전역 예정이다. 올림픽 은메달을 따내 그는 예정보다 일찍 군복을 벗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조영재는 병역특례 자격을 가졌음에도 남은 복무 기간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만기 전역할 것"이라며 "전역일까지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는데 귀국 후 부대에서 동기들과 시간을 보내며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조영재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 군인이었던 아버지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작년에 준위로 30년 만기 전역하셨다"며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선수 중 최초로 속사권총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조영재는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속사권총이 상대적으로 다른 사격 종목보다 잘 알려지지 않고 인기도 없지만, 직접 해 보면 이 종목의 진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