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가른 4.9㎜' 김우진 3관왕…한국 양궁 금메달 5개 싹쓸이
[앵커]
이 마지막 한 발이 종일 화제였죠. 두 화살 모두 라인에 걸쳐서 10점, 그런데 김우진의 화살이 4.9mm, 중앙에 더 가까웠습니다. 이 작은 차이로 한국 양궁은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고, 김우진은 3관왕에 올랐습니다.
먼저 파리에서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김우진 이우석/양궁 남자 개인전 4강(파리 올림픽)]
패배 직전에 몰렸다가 5세트를 기어이 따내며 살아났습니다.
승부를 연장전 같은 슛오프로 끌고 간 김우진.
결국 슛오프에서 10점을 쏘며 동료 이우석을 밀어내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결승은 더 처절했습니다.
숨막히는 대기실에서 사진이 그 긴장감을 보여줬습니다.
[김우진 : 엘리슨/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파리 올림픽)]
세트 점수 4대 4 동점 상황에서 김우진이 먼저 30점 만점을 쐈고, 미국의 엘리슨도 질세라 30점을 쐈습니다.
슛오프까지 두 화살이 10점에 나란히 꽂혔는데 정중앙에 조금 더 가까이 간 건 김우진이었습니다.
딱 4.9mm 차이였습니다.
[김우진/양궁 대표팀 : 등골이 좀 서늘했거든요. '어, 이게 맞나?' 싶었어요.]
이번 대회 3관왕으로, 김우진은 우리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많은 5개의 금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습니다.
우리 양궁은 파리 올림픽 5종목 모두 시상대 맨 위에 서는 대기록도 달성했습니다.
[김우진/양궁 대표팀 : {'GOAT'라고 불러도 될까요?} 이제는 당당히 그 이름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칭찬은 여기서 끝이었습니다.
[김우진/양궁 대표팀 : 금메달 땄다고 해서 달라지는 거 없이 저는 그냥 양궁선수일 뿐입니다. 젖었는데요, 해 뜨면 다시 마릅니다.]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내놓았습니다.
"오늘 딴 메달도 이제는 과거다"는 말로 다음을 얘기했습니다.
[김우진/양궁 대표팀 : 다음에 또 다른 누군가가 주인공이 되거든요. 그 주인공이 본인이 되려면 발 빠르게 빠르게 맞춰서 가야 합니다.]
응원해준 국민에게 큰절을 올리며 파리 올림픽을 마무리한 김우진의 시선은 이제 4년 뒤 LA 올림픽으로 향했습니다.
[화면제공 SBS·KBS·MBC·World Arch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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